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 증시 순매수액이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5월 이후 20개월 만의 최대치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단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기 이전 수준으로 서학개미의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이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개인과 기관 합산)의 미국 증시 순매수액은 지난달 1조9709억원(약 147억4110만달러)을 기록했다. 2022년 5월 2조4871억원 후 가장 큰 순매수액이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증시 순매수액은 서학개미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2020년 3월부터 거의 매달 1조원을 넘겼다. 2022년 들어서는 월 3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6월 들어 갑자기 5449억원으로 전월 대비 4분의 1토막 넘게 급감했다. 2022년 6월은 Fed가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며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던 때다. 미국 증시도 급격하게 조정받았다. 그러자 서학 개미도 미국 증시에서 한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월 기준으로 1조원어치 이상 순매수를 기록한 적이 없었고 이 중 9개월은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그러다가 지난달 다시 2조원어치 가까이 순매수하며 미국 증시에 본격적으로 귀환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