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무라증권이 “한국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기존 2760에서 3000 수준으로 올렸다. 다만 “프로그램에 대한 초기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추가 상승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에는 기초체력(펀더멘털) 장세가 펼쳐진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 예상치를 2960으로 올렸다. 국내 증권사의 코스피지수 예상치 상단이 2700~2800 수준인 것에 비해 높다. 코스피지수가 1일 현재 2642.36인 점을 감안하면 12%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 보고서는 “구조적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길은 험난할 수 있다”며 “정부 발표 내용은 한국 자본시장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는 의미 있는 조치”라고 했다.

노무라증권은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높인 것이 밸류업 프로그램만의 영향은 아니라고 했다. 한국 반도체와 자동차 종목의 양호한 실적도 코스피지수의 상승 여력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이 밸류업 프로그램과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게 노무라증권의 설명이다.

노무라증권은 “정부 발표 뒤 실망감으로 코스피지수가 하락했지만 유틸리티 보험 증권 은행 자동차 등의 업종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기대가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으니 다음 단계 발표가 있기까지 종목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