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외신가자 간담회…"의대 증원은 의료사각 해소 고육책"
"리버버스, 관광으로도 각광받을 것… MLB 서울경기 정례화 가능성도"
초저출생 충격 속 오세훈 "축소사회에 대한 대비도 시작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가적인 초저출생 위기와 관련해 "(서울시도)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이와 함께 "축소사회에 대한 대비도 시작해야 한다"고 28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저출생에 대한 서울시의 대책을 묻는 한 중국 신문사 기자의 질문에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로 시작해서 탄생 응원·양육 응원 정책을 20가지 이상 패키지로 내놓고 여러 가지 새로운 정책적 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가 지난해 내놓은 난임 부부 지원 정책이 바로 중앙정부에 의해 채택돼 전국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시의 정책이 중앙정부의 정책을 견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초저출생이 심각한 상황인 만큼 오 시장은 "이제 축소 사회에 대한 대비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생 대책은 더 파격적으로 지원하되 향후 도래할 축소사회도 미리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출산율은 0.65명으로 사상 처음 0.6명대로 내려왔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오 시장은 "저출생이 상시화된 사회를 대비해서 과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유학생이 이곳에서 공부한 다음에 정착해서 살면서 생업에 종사하고 경제활동을 하도록 정주환경을 더 쾌적하게 만드는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10월 한강에 도입 예정인 리버버스와 관련해서는 "출퇴근 대중교통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고 주말 같은 경우는 관광으로도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달 27일 도입한 서울 시내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는 "1일권, 3일권, 5일권, 7일권 등 관광객용 버전이 준비되고 있다"며 "기후동행카드에 각종 문화 시설 입장권도 할인된 형태로 연계되면 관광객에게는 매우 편리하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교통수단으로 기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초저출생 충격 속 오세훈 "축소사회에 대한 대비도 시작해야"
대북 문제는 핵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 보유가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대한민국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며 "스스로 핵 개발이 힘들다면 핵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과 관련해서는 "서울에서도 의사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공공의료기관이 8개 있는데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오 시장은 "시장에 취임한 뒤 꾸준히 처우를 개선해서 파격적 연봉을 제시하는데도 지원자 자체가 없다"며 "의사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증원 결정은 의사 인력 부족 현상이 너무 장기간 지속됨으로써 생기는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정말 고육책"이라고 평가했다.

다음 달 20∼21일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준비 상황을 묻는 말에는 "게임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고척돔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미국 출장에서 찰리 힐 MLB 국제사업총괄 부사장과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서울에서의 MLB 경기가 정례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이날 경기에서 시구를 맡을 수 있다는 관측에는 "시구는 논의된 적도 없는데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