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19로 국경 폐쇄 후 서방 외교관 첫 방북
독일 "평양대사관 건물 기술 점검 중…재개장과 무관"
독일 외무부가 평양에 오랫동안 비워놓은 대사관 건물의 기술 점검을 위해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했으나, 이는 대사관 재개장과는 무관한 조치라고 밝혔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대표단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3월 일시적으로 닫아야 했던 독일 대사관 부지를 점검하며 며칠간 머물 예정"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해당 지역을 포함한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 아래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앞서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은 펑춘타이 공사가 북한 외무성 초청으로 방북한 마르틴 튀멜 독일 외무부 동아시아·동남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과 면담했다며 지난 26일 홈페이지에 사진을 공개했다.

서방 외교관의 방북 소식이 알려진 것은 북한이 2020년 1월 코로나19 전파를 막겠다며 국경을 걸어 잠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정부가 이번 방북이 대사관 업무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선을 긋기는 했으나, 다른 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이유로 방북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서방 외교관들도 평양에 복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중국, 러시아, 몽골, 쿠바 등 비(非)서방 국가 외교관에게만 선택적으로 빗장을 열어온 북한이 서방 외교관의 방북을 허용한 것을 두고 한국과 쿠바의 수교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이 반세기 넘게 형제국으로 여기며 끈끈한 우정을 자랑해온 쿠바가 '제1의 적대국' 한국과 손을 맞잡은 데 위기감을 느끼고, 외교적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