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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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여행 플랫폼 익스피디아가 여행 수요 둔화에 대비해 인력 감축에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가 점차 정상화하는 추세지만 폭발적으로 늘던 성장세가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익스피디아는 26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전체 인력 9%에 해당하는 약 15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2024년 항공권 가격 하락으로 매출 둔화를 예상한 익스피디아는 지난 8일 실적 발표와 함께 피터 컨 CEO를 아리안 고린으로 교체한다고 발표한 데에 이어 구조조정에도 나섰다.

피터 컨 CEO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거시적 수준에서 여행 수요는 상대적으로 건전하다고 예상하지만 전 세계적인 성장률은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수요가 증가하며 지난 3분기 총 예약액은 256억8000만달러(약 34조1851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지난 4분기 총 예약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216억7000만달러(약 28조8470억원)로 집계돼 추정치(220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익스피디아 그룹 대변인은 "가장 중요한 작업의 우선순위가 계속 유지되도록 적절한 자원 할당을 평가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익스피디아는 인력 감축에 드는 비용이 최대 1억달러(약 1331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부 직원들은 이미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종 업계인 에어비앤비, 부킹 홀딩스도 성장 둔화에 직면했다. 22일(현지시간) 부킹닷컴은 1분기 예약 증가율이 5~7%라고 예상했다. 1년 전 예상 증가율이었던 44%보다 대폭 줄어든 수치다. 더그 안무스 JP모간 애널리스트는 "2024년에는 여행이 정상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수익에 대한 기대치 상승을 고려할 때 예약 감소 폭이 예상보다 가파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