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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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게임 엔진업체 유니티가 깜짝 실적에도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20% 가까이 급락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유니티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6억93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5억855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다만 주당 순이익은 마이너스 66센트를 기록했다.

2년 전보다 매출이 약 2배 뛴 유니티는 올해 1분기 매출을 4억1500만달러~4억2000만달러로 제시하면서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내놨다. 이는 시장 예상치(5억3400만달러)를 훨씬 밑돈다. 이날 유니티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8% 가량 급락해 주당 26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늘어난 4분기 매출 또한 일시적 비용 증가에 따른 착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유니티는 고객사인 디지털 시각 효과 기업 웨타와 소프트웨어 사용권에 대한 영구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거래로 유니티는 9900만달러의 추가 수익이 발생했고 해당 수익은 4분기 매출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번 계약을 제외하면 유니티의 매출은 5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을 것이다.

유니티는 주주서한에서 “건전한 재무 상태에서 성장하기 위해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이전에 발표한 약 25% 인력 감축과 더불어 클라우드 호스팅 비용 절감, 사무실 공간 통합,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최적화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수익 성장, 마진 확대, 자유로운 현금 흐름 생성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전념하고 있으며 지난 몇달 동안 취한 조치가 올해와 올해 이후에도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데 도움이 됐다고 확신한다” 덧붙였다.

한편 2004년 덴마크 코펜하겐 아파트에서 3명이 모여 게임 스튜디오로 시작한 유니티는 게임 개발에 필요한 엔진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2D, 3D,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경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다양한 산업군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성장했다. 2020년 9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유니티는 2021년 11월 주가가 200달러에 근접하며 정점을 찍고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