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투자자 기대에 못 미친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에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상승랠리를 펼친 저PBR주 위주로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출회되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선 저PBR주들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저PBR주 테마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대신 소외됐던 성장주를 권했는데요. 리서치센터장 9인의 투자전략을 최민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설문에 응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9명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데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에 못미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공개되자 저PBR주들의 차익실현매물이 출회되며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기 때문입니다.

지난 24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예고한 후 코스피는 8% 넘게 상승했는데, 저PBR주들이 원점으로 돌아갈 경우 코스피는 최대 2,56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이들은 한 목소리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았던 상황이라 단기적으로 실망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저PBR 종목의 무작위 상승 구간은 종료에 가까워졌다"고 내다봤습니다.

국내 증시의 레벨업을 위해선 소액주주 이익 강화, 지배주주의 상속세 인하, 개인투자자들의 배당소득세 인하 등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센터장들은 저PBR주가 숨 고르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AI를 비롯한 성장주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익으로 연결되는 거라서 AI 반도체와 관련된 하나의 축은 올해 내내 가져가야 되는 건 맞고요. 소외가 됐던 업종도 좀 볼 타임으로 되지 않았나 조선, 방산, 원전 이런 쪽도 보자]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실제 정부가 단기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이어간다고 발표한 만큼, 향후 국내 상장사들이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를 볼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정부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관심을 주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좀 길게 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중장기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분이라면 그런 전략에 충분히 합당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좀 기다리면서 그런 어떤 추세를 좀 따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국경제TV 최민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김성오, 영상편집: 김나래, CG:서조슈아


최민정 기자·신재근 기자·정호진 기자·김동하 기자 choimj@wowtv.co.kr
센터장 9인의 시각…"저PBR 대신 성장주로 환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