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철강 침투할까" 우려한 美…'견제 레이더' 가동했다
미국, 중국산 철강이 자국 산업 침투할까 우려
일본제철 측 "中, 자사 전세계 생산 능력에서 5%만 차지"
보도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US스틸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일본제철과 중국 간 연계성을 우려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미국 행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현재 일본제철은 중국에서 9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제철의 중국 내 자산이 US스틸 인수 승인 심의를 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조사 대상이 될지는 불확실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향후 바이든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도 블룸버그에 전했다. 미 행정부와 정치권은 철강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철강을 과잉생산해 자국 철강 산업을 위협한다고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인 무역법 301조를 유지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2019년에 불공적 경쟁을 이유로 실시한 정책을 이어가며 중국 견제 전략을 유지했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철강업체인 일본제철은 149억달러(약 19조8319원)에 US스틸을 인수하겠다고 지난해 12월 밝혔으나 미국 내 정치권 및 노동계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다. US스틸 인수가 미국 일자리를 위협하고 국가 안보에도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백악관도 미국 철강생산에서 US스틸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해 일본제철 인수 거래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선에 성공하면 US스틸 인수를 막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US스틸은 한때 미국 내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미국 철강산업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일본제철은 올해 9월 인수 완료를 목표로 계획을 밀어붙일 전망이다. 회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일본제철 전세계 생산 능력에서 중국 내 비율은 5% 미만을 차지할 정도로 매우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내 사업은 미국을 포함해 중국 외 지역에서 사업 운영이나 사업 결정을 통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회사의 목표는 철강 시장에서 US스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로 중국에서 발생하는 (철강) 업계의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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