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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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오 쿠키 제조사로 알려진 제과업체 몬델리즈가 러시아 사업 부문에 자율성을 높이고 유럽 사업을 개편한다. 제과를 비롯한 식품은 직접 제재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몬델리즈를 비롯한 다국적 식품 기업들은 러시아 내 사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빈스 그루버 몬델리즈 유럽법인 사장은 모스크비 재무 위원인 알렉세이 블리노프를 러시아 사업을 이끌 새로울 총괄 관리자로 임명하겠다고 13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알렸다. 그루버는 이같은 소식을 알리며 러시아 사업을 ‘독립적 조직’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럽 법인의 통제는 이어질 전망이다. 로이터가 입수한 서류에 따르면 몬델리즈 러시아 사업 총괄 관리자는 유럽 법인 임원에게 사업을 보고할 의무가 있어서다.

몬델리즈는 지난해 러시아 내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 영향으로 광고를 중단하기도 했으나 러시아 내 사업은 '최소 규모'로만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식품은 필수 품목으로 분류돼 직접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성명을 통해 "일반 상온 보관 식품은 민간인들의 일상 필수품"이라며 "사업 중단은 러시아 내 식량 공급 차단과도 같다"고 사업을 이어갈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현재 몬델리즈는 러시아에서 3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레오 쿠키, 밀카 초콜릿 등을 판매 중이다.

몬델리즈 측은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이제 유럽에서 러시아로 완제품을 수입하거나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하지 않고 현지에서 생산 및 유통된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지난 6월 성명을 통해 자급자족형 공급망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데에 따른 조치다. 몬델리즈 외에도 러시아 내에서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식품 기업은 네슬레, 펩시코 등이 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