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타 亞 시총 2위..."8만전자돼야 재역전"

토요타자동차의 시가총액이 7년 반 만에 삼성전자를 앞지르며 아시아 시가총액 2위에 올랐습니다.

현재 1위는 대만 반도체 기업인 TMSC인데요. TSMC는 최근 AI(인공지능) 수혜를 톡톡히 보며 시가총액은 768조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토요타는 최근 일본 기업 최초로 시총 50조엔, 한화로 약 444조 원을 돌파한 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삼성전자를 추월한 겁니다.

토요타는 올해 들어 주가가 30% 넘게 올랐는데, 삼성전자는 올해 7%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가 토요타를 재역전하기 위해서는 8만전자를 돌파해야 합니다.

토요타의 상승 배경에는 자동차 출하량 증가와 엔저에 따른 수출 호조 등이 꼽힙니다. 지난해에는 1,030만대 넘는 차량을 판매하며 4년 연속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를 달성했습니다.

토요타 자동차뿐 아니라 일본의 반도체업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요. AI발 HBM 특수와 일본 정부의 반도체 부활 의지를 통해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일본 내 반도체 회사인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는 각각 연초 대비 약 30%, 40% 넘게 급등했고, 도쿄일렉트론의 시가총액은 140조 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두 업종의 호조로 일본 니케이지수는 3만8,550선까지 도달하며 연일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K-증시와 헤어질 결심…"미국으로 눈 돌려"

일본뿐 아니라 미국, 대만 등 다른 국가들의 증시가 연이어 상승 랠리를 펼치는 동안 국내증시는 오히려 연초보다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연초 대비 상승률로 비교하면 코스피와 코스닥은 주요 국가 순위 중 하위권에 진입해있는데요. 같은 기간 니케이가 15%, S&P500는 5% 넘게 오른 것과는 대비되는 성적입니다.

실제 미국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늘어나고 있는데요. 작년 2월과 비교해 국내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이 70억 달러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국내 투자자의 사랑을 받은 종목은 테슬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순이었는데요. 최근 엔비디아가 50% 가까이 급등세로 펼치며 투자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해외 추종 상품의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수출기업이 많아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고 지정학적으로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전했습니다.

●2차전지 재충전…"성장주 재도약"

박스권 장세 속에서도 2차전지 기업들은 재충전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간밤 테슬라가 6%대 급등세를 연출하며 2차전지주에 대한 투심이 긍정적으로 바꼈기 때문인데요.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한 만큼 저가매수세도 유입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 한달 만에 40만 원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고, 삼성 SDI, SK이노베이션도 각각 4% 가까이 올랐습니다.

최근 국내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저PBR주도 전날 숨고르기에 나선 후 다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가 오는 26일 공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시 유입된 덕분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등락을 활용해 그동안 소외됐던 수출주와 성장주 비중을 높여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저PBR 종목들은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게 낫다는 입장인데요. 업계 관계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활성화에 따른 코스피 PBR 상승 기대는 기업의 배당성향 확대 등 중장기적인 관점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민정기자 choi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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