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엔비디아, 구글도 넘었다

오늘 美증시에서 알아야 할 3가지…엔비디아·비트코인·CPI [나수지의 미나리]
엔비디아 주가가 치솟으면서 장중 한 때 구글의 시가총액까지 넘어섰습니다. 엔비디아가 12일(현지시간) 장중 한 때 3%가까이 치솟으면서 시가총액이 아마존(1조8000억달러)은 물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1조8200억달러)를 넘어선 1조8300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엔비디아가 아마존을 시가총액으로 앞지른 것은 2002년 4월 이후 처음입니다. 엔비디아는 그간 인공지능(AI) 부문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반도체 기업으로 주목받아왔습니다. 기업들이 AI를 학습시킬 때 사용하는 반도체 가운데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GPU가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있기 떄문입니다. 장중 한 때 알파벳의 시총까지 뛰어넘었던 엔비디아는 오후장들어 상승폭을 줄이면서 0.16%로 장을 마쳤습니다.
오늘 美증시에서 알아야 할 3가지…엔비디아·비트코인·CPI [나수지의 미나리]
반도체 설계 기업인 ARM은 이 날 29.3% 급등했습니다. ARM은 지난주 실적발표에서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한데다, AI 관련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자체 전망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적은 유통주식수도 ARM 주가 급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ARM의 발행주식의 9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CNBC는 "기업공개(IPO)이후 180일간의 보유지분 매도 금지(락업)가 해제되는 다음달에 ARM의 가치가 더 명확해질 수 있다"며 "엔비디아나 AMD보다 실적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사랑받는 AI투자처로 떠올랐다"고 꼬집었습니다.

비트코인, 개당 5만달러 돌파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5만 달러선을 돌파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이후 그레이스케일이 운용하는 ETF 상품인 GBTC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되면서 가격이 하락했지만, 이후 GBTC 매도세가 잦아들고 다른 현물 ETF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비트코인 ETF에 유입된 자금만 11억달러 규모에 달합니다. 오는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가 가까워지는 것도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을 대가로 얻는 비트코인 수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으로 4년에 한 번 돌아옵니다. 번스타인은 이 날 보고서를 내고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FOMO(Fear of Missing Out)가 점점 강화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비트코인이 2021년 11월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1월 CPI만 쳐다보는 월가, 전망은?

오늘 美증시에서 알아야 할 3가지…엔비디아·비트코인·CPI [나수지의 미나리]
시장은 내일(현지시간 13일) 발표 예정인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1월 CPI가 전월대비 0.2% 상승해 지난해 12월의 0.3%보다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9% 상승해 전월의 3.4%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예상대로라면 CPI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2%대에 진입하는겁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대비 0.3% 상승해 지난해 12월의 0.3%와 동일할 것으로 예상하고, 전년동기 대비로는 3.8% 상상승해 전월의 3.9%보다 둔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노던트러스트는 "1월 CPI는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둔하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며 "어떤 놀라움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내다봤습니다. LPL파이낸셜은 "임대료와 주택 관련 비용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마지막 열쇠가 될 것"이라며 "가장 까다로운 카테고리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지를 확인해야한다"고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습니다.

뉴욕=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