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AI 서비스 수요 급증한 영향이다. 이 시장의 강자는 엔디비아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도 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 국내 AI 반도체 시장에선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리벨리온도 국내 대표 AI 반도체 스타트업 중 하나다. 신성규 리벨리온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한경 긱스(Geeks)가 만났다.
신성규 리벨리온 CFO
신성규 리벨리온 CFO
리벨리온은 창업 3년 6개월 만에 기업 가치가 8800억원까지 커진 스타트업이다. 이렇게 빨리 성장한 기업은 국내에 드물었다. AI와 반도체라는 현재 가장 주목받고 필요하는 분야에 집중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물론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AI 반도체 기술력 검증 테스트 엠엘퍼프(MLPerf)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다.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아톰은 컴퓨터 비전의 처리 속도 면에서 엔비디아 제품(GPU T4)보다 3.4배 빨랐다. 언어모델(BERT) 분야에서도 퀄컴과 엔비디아 제품보다 1.4~2배 이상 성능이 앞섰다.

리벨리온은 지난달 1650억원 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 벤처 투자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지난해 이후 모처럼 등장한 수천억원 규모 자금 유치 사례다. 이번 시리즈B(사업 확장 단계) 투자 유치 과정에서 리벨리온의 기업 가치는 88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022년 6월(시리즈A)만 해도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3820억원에 불과했다. 리벨리온의 주요 투자사는 KT그룹이다. 이번에 330억원을 투자했다. 시리즈A에 투자한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파빌리온캐피털이 시리즈B 투자 때도 자금을 댔다. 프랑스 디지털경제부 장관을 지낸 플뢰르 펠르랭 대표가 설립한 코렐리아캐피탈, 일본계 벤처캐피털인 DG다이와벤처스(DGDV) 등이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신 CFO는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가장 고생한 직원 중 한명이다. 삼일회계법인 출신인 신 CFO는 창업 초기에 리벨리온에 합류했다.

Q. 이번 시리즈B 투자 유치도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A. 딥테크 스타트업이 갖는 본질적인 챌린지가 있는 것 같아요. 리벨리온이 갖고 있는 기술력이 경쟁력이 있다는 것, 이런 기술로 타깃하는 시장에서 리벨리온이 선택받을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죠. AI반도체는 그 분야에서 정말 세분돼 있을 뿐 아니라 기술 진보의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리벨리온만이 갖는 기술 경쟁력과 사업 전략을 투자자에게 정확하고 상세하게 이해시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AI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너무 큰 활약을 하고 이 분야를 독식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리벨리온만의 전략과 경쟁력을 설명하는 데 정말 많은 시간을 들였죠. 하지만 생성형 AI 시대가 본격화되고 AI반도체를 둘러싼 관심과 논의가 훨씬 더 많아지는 시점에 저희가 펀딩을 진행하였던 것은 결과적으로는 좋은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치열한 관심과 챌린지를 극복하는만큼 저희에게 더 큰 믿음과 기대가 생기기 때문이죠.

Q. 최근 투자 시장 침체에도 거액을 투자받았습니다.
A. 거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고 벤처 사장의 투심이 침체돼 있는 것은 분명히 저희를 긴장시키는 상황이기는 했어요. 1650억원 규모로 펀딩을 마무리했지만 작년 3분기 말의 이번 펀딩 계획은 시리즈A 규모(920억원)과 유사한 1000억원 규모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였죠. 리벨리온이라는 팀의 노력과 소중한 계기, 신뢰가 모여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해요. 계획과 예상을 뛰어넘는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몇 번의 계기가 쌓이면서 투자 모멘텀을 얻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KT와 산업은행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됐죠. 전략적 투자자인 KT가 리벨리온에 확고한 신뢰를 보여준 것은 저희가 사업 전략을 투자자에 설명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됐습니다.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저희같은 반도체 팹리스 팀에 신뢰와 기대를 지속했던 것도 리벨리온이 시리즈B 투자를 투자 시장 침체에도 추진할 수 있었던 기반입니다.

이번에 프랑스와 일본의 신규 투자자가 리벨리온에 투자했고 싱가포르 테마섹의 파빌리온 캐피탈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후속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해외 투자자는 유망한 딥테크 팀을 찾고 있었어요. 한국의 딥테크 팀, 특히 반도체팀에 보내는 신뢰와 기대는 국내의 투자자 못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죠. 반도체 분야의 특징(지정학적 요소의 영향과 예민한 안보재 성격) 때문에 해외 투자팀은 중국이나 다른 지역보다도 한국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도 저희가 해외 투자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습니다.

국내 투자자 역시 국내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일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팀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보내준 것이 투자 유치를 담당하고 진행하는 저에게는 정말 큰 감동과 감사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국내 간판 AI반도체 팀으로서 리벨리온이 한국을 벗어나 글로벌 무대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계기들이 잘 모여 이번 시리즈B 펀딩이 계획한 수준을 넘어서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시리즈A와 비교하면 기업 가치가 두 배 이상 커졌습니다.
A. 2022년 6월 시리즈A를 마무리할 때는 리벨리온이 AI반도체 기업이지만 투자자의 손에 쥐여주고 설명할 제품이 없었습니다. 파이낸스향 제품인 '아이온(ION)'이 있기는 했지만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또는 생성형AI 시대를 타깃하는 어떤 AI반도체도 보여줄 시점이 아니었죠.

시리즈A 이후 정말 많은 마일스톤을 달성했습니다. 최근 리벨리온을 설명할 때 자주 언급하는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아톰(ATOM)'이 잘 출시됐죠. 2023년 5월에는 아톰이 상용화돼 KT 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에 도입됐습니다. NPU 분야의 가장 대표적인 MLPerf 벤치마크 대회에서는 영상과 언어처리분야에서 매우 좋은 성과를 인정받았죠.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2개의 프로젝트(아이온, 아톰)는 ISSCC와 같은 권위있는 글로벌 학회에서도 인정받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이런 저희 팀의 자체적인 발전과 성과도 있었지만 생성형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AI반도체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체감하는 사람이 훨씬 많아지기도 했죠. 2021년에는 AI반도체가 무엇인지 소개하고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시간을 써야 했습니다. 2022년 11월 오픈AI의 챗GPT가 출시되고 AI반도체가 AI시대를 여는 데에 얼마나 중요한지 정말 많은 사람이 알고 있죠.

그리고 한국은 반도체를 잘하는 반도체 강국이라는 평가로 저희가 이렇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AI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반도체 팀은 실력과 경쟁력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그런 믿음이 있는 것 같아요. 도전을 하고 싶고 역량도 있는 인재들이 계속 리벨리온의 비전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벨리온의 ATOM 보드. 리벨리온 제공
리벨리온의 ATOM 보드. 리벨리온 제공
Q. 기업 가치는 시리즈B 투자 유치 전에 정한 것과 실제 투자 유치 후에 변화가 있나요?
A. 거의 유사합니다. 유니콘 기업이 되면 상징적으로 보기 좋고 기업 홍보에도 필요한 측면이 있죠. 하지만 엔드 게임이 아닌 이상 기업 가치를 올리고 내리고 하는 논의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기업 가치가 적절한 수준에서 부담 없이 받아들여지는 수준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투자 단계에서 과하게 투자받으면 다음 투자 라운드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수 있죠.

Q. 리벨리온은 설립 후 계속 투자 유치를 하는 곳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A. 회사와 리벨리온의 비즈니스 분야(AI반도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IR을 계속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투자 유치 관점에서 IR은 시작과 끝을 분명히 정해 진행하고 있죠. 투자를 위한 IR 이후에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업 성장과 확장에 도움이 되는 잠재적인 투자자와 미팅은 계속 진행하고 있긴 합니다. 투자와 사업을 연계해 회사의 성장을 끌어내려고 합니다. 이번 달 말에도 JP모건과 한국에서 또 컨퍼런스를 하거든요. 거기에 카타르에서도 오고요. 시리즈B가 끝났다고 투자자를 전혀 안 보는 건 아닙니다. 계속 보면서 (투자 유치) 예열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국내 투자자의 경우에도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최대한 많이 만났죠.

Q. 거액의 투자금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궁금합니다.
A. 몇십억원 단위로 끊어서 관리합니다. 은행 금리와 환율 등을 따지고 투자금 예치에 따른 수익도 최대한 확보하려고 하죠. 보통 6개월, 12개월 단위로 은행에 예치합니다. 엔지니어가 쓰는 돈은 좀 여유롭게 하고 나머지 투자금은 빡빡하게 관리하죠.

Q. KT의 투자와 협업이 눈에 띕니다.
A. 이번 투자 유치에서 KT의 적극적인 투자 결정이 중요한 성공 요소입니다. KT는 이미 작년에 투자금 납입까지 빠르게 완결했습니다. 다른 투자자의 투자 결정에서도 KT가 직접 설명하는 레퍼런스콜이 큰 도움이 됐죠. 투자자이자 사업 파트너로서 KT가 보여주는 협력의 로드맵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사업의 경우에는 여러 채널에서 다양하게 협력했고 그런 협력이 왕성해지고 있습니다. KT 또는 KT 클라우드와 독립적인 사업 파트너로서 협력하고 있죠. 정부의 AI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인 'K-클라우드' 사업에도 같이 참여해 협업하고 있습니다. KT는 리벨리온이 해외 통신사와 협업해 사업을 확장할 기회도 적극적으로 찾고 함께 관련 논의도 하고 있죠.

Q. 이번에 새로운 해외 투자자가 생겼습니다.
A. 프랑스의 코렐리아캐피탈과 일본의 DG다이와벤처스에서 새로운 투자자로 합류했습니다. 해외 투자자는 리벨리온이 AI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팀으로 기대를 걸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이들은 현재 AI반도체 시장의 현황을 성능, 비용 그리고 에너지효율(더 나아가 ESG) 관점에서 흥미롭게 보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빠르게 성장하고 이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팀을 찾기 위해 한국으로 투자 범위를 넓힌 가장 큰 이유라고 판단합니다. 리벨리온이 그런 기업이라고 판단했다고 봅니다.

해외 투자자는 리벨리온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지원군 역할도 해주고 있죠. 리벨리온이 유럽과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투자가 최종 마무리가 되기 전부터 저희 팀을 유럽과 일본에 소개하고 관련 비즈니스로 이어주려고 도움을 주고 있어요.
신성규 리벨리온 CFO
신성규 리벨리온 CFO
Q. 해외 투자자와 국내 투자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AI반도체를 바라볼 때 ’에너지효율’을 높여서 ESG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과 회사를 찾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지게 달랐습니다. 일본에서 저희 팀을 소개한 경우에도 일반적인 기술력에 대한 설명보다는 ESG 관련해서 리벨리온의 기술과 제품이 기여할 수 있다는 것에 훨씬 더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 새로웠습니다.

해외 투자자 유치 과정 중 절차 상의 다른 점도 일부 있었습니다. 시리즈A에서 싱가포르 테마섹의 파빌리온 캐피탈의 투자를 유치한 것이 추가 해외 투자자가 합류하는 데 큰 도움이 됐죠. 투자 유치를 성사하기 위한 계약과 법률적인 준비부터 외화 송금 등의 복잡한 행정 절차까지의 경험이요. 해외 투자자의 길어질 수 있는 투자 검토를 계획된 일정 안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죠.

Q. 삼성과 새로 개발하고 있는 반도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이번 시리즈B 투자는 아톰 이후의 제품과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 확보 목적이 가장 큽니다. '리벨(REBEL)'이라는 제품입니다. 본격적으로 LLM 시장을 타깃하는 프로젝트죠. 삼성의 HBM3E를 탑재할 뿐 아니라 삼성파운드리에서 직접 디자인하우스 서비스 업무까지 참여합니다. 4나노 공정으로 생산될 예정입니다.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여러 관점에서 설명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저희는 이 프로젝트가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를 가장 적극 활용해 성과를 만드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LLM시장에서 유의미한 AI가속기를 개발하기 위해 무엇보다 안정적인 HBM의 탑재하고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고도의 패키징이 모두 잘 이루어져야 합니다. 리벨리온의 기술력과 삼성 중심의 한국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해외 시장은 공략 계획이 궁금합니다.
A. 해외 시장 공략은 이제 시작입니다. 하이퍼스케일러에서 각국의 거대 통신사와 IT기업에 이르기까지, 지역과 잠재고객의 특성에 따라 여러 전략이 필요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 IBM 뉴욕과 협력은 리벨리온이 향후 북미 시장 또는 하이퍼스케일러를 공략하는 데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톰의 성능을 IBM과 평가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아톰과 AI반도체 운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성능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KT와 만들고 있는 ‘데이터센터 상용화 레퍼런스’의 의미도 무척 큽니다. 해외 통신사와 AI반도체 관련 논의를 하는 경우에 가장 먼저 받는 질문은 KT의 레퍼런스의 성과입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KT와 신규 투자자인 DG다이와벤처스의 도움으로 이런 비즈니스가 진척을 내고 있기도 합니다. 투자 유치와 사업은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리벨리온의 해외 투자자를 보면 그렇습니다.

싱가포르 테마섹의 파빌리온캐피탈, 프랑스의 코렐리아캐피탈 및 일본의 DG다이와벤처스 중 한 곳도 빠짐없이 정말 자국 또는 해당 지역의 잠재 고객과 다양한 파트너를 소개 해 주는데 정말 열정적입니다. 코렐리아캐피탈을 통해 유럽의 데이터센터 시장과 해당 시장의 AI반도체에 대한 수요 등을 파악할 수 있었죠. 프랑스 투자자 없이는 알 수 없는 정말 양질의 정보죠.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리벨리온의 글로벌 확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겁니다.
리벨리온 직원 모습. 리벨리온 제공
리벨리온 직원 모습. 리벨리온 제공
Q. 해외 빅테크 기업도 앞다퉈 AI반도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A.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른 GTM(go-to-market) 전략을 실행할 계획입니다. 오픈AI가 본격적으로 생성형 AI시대를 열었지만 LLM 등을 고성능과 저전력으로 가속할 수 있는 AI반도체가 아직 마땅치 않습니다. 리벨리온은 이 시장에 더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시리즈B 투자를 빠르고 규모있게 진행했죠. 빅테크의 AI반도체 개발은 AI반도체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 시장의 규모는 더욱 거대해진다는 방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 같은 직원이 이제 100명 넘은 스타트업이 할 수 있는 일은 ‘기술’, ‘속도’, ‘전략’ 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벨리온은 창업할 때부터 'Latency critical mission'에 집중한 팀입니다. 이런 기술력은 MLPerf 뿐만 아니라 ISSCC 등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죠. 개발 인력을 살펴봐도 기술력 면에서는 리벨리온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거나 위축될 것은 없다고 자신합니다. 반도체는 기술 진보의 속도가 상당히 빠른 분야이기 때문에 적시에 시장이 필요한 제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벨리온은 지금까지 빠른 기술 개발 및 제품화 역량을 보여 왔습니다. 리벨을 통해 LLM 마켓에서도 적시에 시장의 수요를 충족할 겁니다.

다만 스타트업은 모든 것을 해볼 수 있는 팀이 아닙니다. 빅테크과 경쟁할 수 있는 리벨리온의 기술과 제품이 가장 차별화될 수 있는 마켓을 탐색히고 분석해 해당 분야를 집중 공략하려고 합니다. 빅테크의 AI반도체 시장 참전이 리벨리온과 같은 스타트업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커지는 시장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는 것은 항상 새로 도전하는 스타트업이었습니다. 관련 사례와 경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시리즈B에서도 리벨리온이 1650억원의 투자, 누적 2800억원이라는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상장 계획이 나왔나요?
A. 이제 갓 시리즈B 펀딩을 마쳤습니다. 상장 계획보다는 최고의 인재와 국내 반도체 기업 중 최대 규모의 투자금으로 리벨리온이 어디까지 성장하고 성과를 만들어 낼지 따져보고 있습니다. 다만 상장을 위한 각종 준비(IPO Readiness)는 항상 챙겨두고 있죠.

Q. 최근 대규모 채용을 진행 중입니다.
A. 이번에 큰 투자를 받은 건 회사 성장을 위해 핵심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서입니다. 해외 경쟁사의 직원 수는 최고 400명 정도 됩니다. 현재 리벨리온의 100 여명은 작다고 볼 수 있죠.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