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양주시·동두천시, 강원 원주시·춘천시·철원군 경쟁

연말 철거 예정인 태릉 국제 스피드스케이트장을 대체할 빙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경기북부와 강원 지자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어디로?…지자체 유치전 본격화(종합)
8일 경기 양주시 등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12월 태릉선수촌 내 국제스케이트장을 대체할 400m 규격의 훈련 복합시설 건립을 위한 부지 선정을 공모했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이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연말 철거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부지 면적은 5만㎡ 이상, 건축 전체면적 3만㎡ 이상으로 대한체육회는 2천억원가량을 들여 400m 규모의 스케이트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체육회는 이날까지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제안을 받은 뒤 4월께 건립 후보지를 선정하고 하반기 예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각 지자체는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한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양주시와 동두천시가 가장 적극적이다.

양주시는 광사동 일대 11만㎡를 건립 후보지로 제안하고 유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양주시는 한때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추진하다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계획을 백지화한 의정부시와 협약을 체결해 연대하고 있다.

인근 동두천시도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전담팀(TF)을 꾸리는 등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동두천시는 1999년 빙상단을 창단한 이후 다양한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던 빙상의 도시로, 지난해 1월 빙상단을 재창단하며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원주시, 춘천시, 철원군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7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 시설 건립 부지 신청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원주시는 판부면 서곡리 옛 군부대 부지를 제시했다.

동계스포츠를 꽃 피울 수 있는 국제스케이트장을 유치해 이를 시민 스포츠 공원으로 조성, 옛 군부대 부지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취지다.

무엇보다 원주시는 사실상 수도권이자 훈련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선수 중심의 최적 입지,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산도시인 강릉·평창과 연계한 동계스포츠 벨트 완성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춘천시는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철원군도 침체한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유치 활동을 본격화했다.

철원군은 옛 군부대 터를 활용해 국제스케이트장을 건립하면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유치에 나서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국제스케이트장 공모에 10곳 정도의 지자체가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