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4% 격감…364억 영업 손실
부광약품, 항바이러스제·해열제 부진에 실적 대폭 악화
부광약품은 연결 기준 작년 영업손실이 364억원으로 재작년(영업손실 2억3천만원)과 비교해 적자 규모가 대폭 커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1천259억원으로 같은 기간 34% 감소했고 순손실은 413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370억원가량 늘었다.

이우현 부광약품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작년에 나쁜 실적을 내 경영진을 대표해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회사에 적합하게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꼭 필요했고, 중형 제약사의 유통 채널에서 장점이 있는 약 위주로 재편하는 것이 향후 더 좋을 것이라 판단해 상당한 구조조정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3~4분기에 외상 매출과 유통 재고를 축소하고 채권 기일을 단축하는 등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으며,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준 제품은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항바이러스제 일부 품목에서 공급 문제가 발생하고 코로나19로 수요가 늘었던 해열진통제 제품의 수요가 줄어든 점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간질환 치료제 '레가론', 당뇨병성 다발성 신경염 치료제 '덱시드' 등 처방 의약품의 매출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올해 향정신약물 신약 '라투다' 발매를 위해 메디컬 부서 조직을 신설했다"며 "이 제품의 매출을 늘려 더 좋은 실적이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 초 부광약품의 최대 주주인 OCI홀딩스가 한미약품그룹과 통합을 발표한 데 따른 부광약품의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통합이 아직 되지 않았고 여러 절차가 남아있다"며 "한미 경영진과 전혀 의논해본 바가 없지만, 부광약품의 좋은 포트폴리오나 강점은 한미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