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흑인 역사의 달'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흑인 역사의 달'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잦은 말실수로 구설에 오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기억해내지 못하는 모습이 노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한 긴급 안보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의회에 압박하는 연설을 하고 중동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예산안 처리와 중동 해법의 상관관계를 강조하는 내용의 답변을 하면서 "약간의 움직임이 있다"며 말을 잇지 못하고 한참 단어를 고르느라 애를 썼다.

이어 "반응이 있었다"고 말하는 등 주체를 명시하지 못한 답변을 이어가다가 다시 "반대편으로부터 반응이 있었다. 그렇다. 미안하다. 하마스로부터 반응이 있었다"라며 간신히 하마스를 떠올린 것으로 보였다.

1942년에 태어나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고령 현직 대통령이다. 그는 그간 크고 작은 말실수를 해서 구설에 올랐고, 특히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이후엔 '인지 능력 우려' 논란에 휘말려왔다.

그는 지난 4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는 2020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회고하던 중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으로 혼동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회의 당시 "독일의, 아니 프랑스의 '미테랑'이 나를 보더니 '얼마나 오래 돌아와 있을 것이냐'고 말했다"라며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는데 그때 참석자는 미테랑이 아닌 마크롱 대통령이었다.

미테랑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던 1981∼1995년 프랑스 대통령을 지냈고 28년 전인 1996년 별세했다.

백악관은 추후 바이든 대통령 발언을 문서로 배포하면서 미테랑을 마크롱으로 바로잡았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