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명품 하천' 프로젝트에 환경단체 "난개발 당장 멈추라"
전북 전주시가 전주천과 삼천을 친수공간으로 개발하려는 '명품 하천 365 프로젝트'를 발표하자 환경단체는 "난개발을 당장 멈추라"고 반대 목소리를 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6일 성명을 내 "(이 프로젝트는) 시민의 참여로 자연성 회복을 이뤄낸 전주천을 이전으로 되돌리려는 계획"이라며 "홍수 방지 효과가 없고 하천 생태계를 파괴하는 프로젝트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하천 둔치에 편의시설과 체육시설 등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면 습지 기능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단체는 "인공구조물 설치는 물 흐름을 가로막아 홍수 피해를 키운다"며 "게다가 천변에 LED 조명등을 추가로 설치해 조도를 높인다면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삵, 천연기념물인 원앙 등이 서식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반대했다.

또 현재 전주천과 삼천에서 진행되는 준설 공사 역시 홍수 방지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전주시는 버드나무 군락과 갈대가 있는 수변 공간을 밀고 여울과 소 등 하천의 고유공간을 사라지게 만들려고 한다"며 "홍수 예방에 효과적인 대책은 준설이 아니라 실제 사용하지 않는 낙차공(수면의 높이가 서로 다른 수로를 연결하는 하천 시설물)이나 보를 철거하거나 개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주천과 삼천은 하천관리의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아온 곳"이라며 "시대착오적인 '콘크리트' 사업을 당장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