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도 장담 못해…하락장 속 엔비디아, 사상 최고가 [글로벌마켓 A/S]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이 또 한 번 시장을 뒤흔들었다. 현지시간 4일 방영한 미 CBS의 60분 대담에서 파월 의장은 3월 인하 가능성을 거듭 부인했다. 여기에 이날 오전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에 대한 공급자관리협회의 업황 지수가 시장 전망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채권금리가 치솟았고, 달러화는 초강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이날은 낙폭을 키우며 힘을 받지 못했다. 현지시간 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2% 내린 4,942.8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2% 하락한 1만 5,597.68을 기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71% 하락한 3만 8,380.12에 그쳤다.

● 5월도 확신 못해..파월 발언 속 힌트



제롬 파월 의장은 CBS와의 대담에서 금리인하에 앞둔 연준 위원들이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있음을 강조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성명서를 그대로 인용해 3월 인하 가능성을 부인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지고 있다는 확신을 더 원한다"면서 "앞으로 7주 뒤인 3월 정례회의까지 위원회가 그 정도의 자신감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거의 모든 위원들은 올해 인하를 적절하다 생각한다"면서도 첫 인하의 무게감에 따른 적절한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 진전에 대해 파월 의장은 "올해 첫 6개월간 인플레이션이 지속해 하락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본다"며 "연준은 12개월 단위로 들여다보는데 지난해 첫 다섯 달은 상당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남은 상반기 지표를 확인한 올해 중반께 연줕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 역시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내고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향후 경제 데이터를 평가할 시간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그는 “팬데믹 이전에 낮은 중립금리 환경을 고려하면 현재 통화정책기조가 생각만큼 긴축적이지 않았단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연준 정책으로 크게 저해받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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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지 않은 호황..예상 또 뛰어넘은 서비스업PMI



연준의 정책 변화를 앞당길 만한 지표는 이날도 나오지 않았다. 미 공급자관리협회(ISM)가 집계한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예상을 넘어선 강세를 보여 금리인하 가능성을 더욱 낮췄다.

ISM 기준 1월 서비스업 PMI는 53.4포인트로 예상인 52.0을 넘어서 활황을 이어갔다. 이 가운데 고용지수가 50.5로 예상 49.4를 상회했고, 가격지수는 예상 56.5보다 높은 64.0에 달했다. 지표 공개 직후 미 국채금리는 일제히 상승폭을 키웠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날 하루 만에 13.7bp 오른 4.168%, 달러화 인덱스도 0.54% 오른 104.345까지 올라 주식시장에 부담을 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집계한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14.5%까지 낮아졌고, 5월 25bp 인하 가능성도 52.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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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ECD, 올해 세계 경제 2.9%..미 올해 물가상승률 2.1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경제 전망 중간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경제 성장률은 2.9%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보고서와 비교해 성장률 전망치는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물가상승률은 꾸준히 하락해 내년 전세계 성장률을 3.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금융 분야의 긴축 효과가 신용, 주택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고 세계 무역은 여전히 침체되어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역별로 미국은 올해 2.1%로 지난해 보고서보다 0.6%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인도는 6.2%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봤지만 중국은 지난해 5.2%보다 낮은 4.7%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수요 부진과 부동산 시장 악화, 높은 부채 등으로 내수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OECD는 진단했다.

미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은 2.17%로 전세계 국가들 가운데 최저수준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G20 평균은 6.58%, 유로존은 2.57%에서 각각 3.78%와 내년 2.16%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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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급 전쟁' 비만치료제, 안 되면 직접 만든다



노보노디스크의 모회사인 노보홀딩스가 의약품 위탁제조업체인 카탈런트를 165억 달러에 인수했다. 카탈런트는 스위스 론자, 한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오 함께 세계 3대 위탁개발생산회사로 꼽히는 곳이다.

노보홀딩스는 카탈런트가 보유한 미국 인디애나주, 이탈리아, 벨기에 공장 3곳을 노보노디스크에 넘겨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치료제인 위고비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라스 푸르예가드 예르겐센 최고경영자(CEO)는 “캐털란트 제조 공장 인수로 당뇨병과 비만 환자에게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이 시설은 기존 공급망에 전략적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만치료제 공급 부족에 시달리던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 생산을 늘릴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이날 하루 4%대 강세를 기록했다. 경쟁사인 일라일릴리도 마운자로의 수요 증가로 인한 공급 부족 소식에 이날 5.8% 강세를 기록했다.



● 주당 800달러 간다…엔비디아, 사상 최고가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반도체에 대한 강력한 수요와 실적 기대로 인해 이날 사상 최고가를 썼다. 골드만삭스의 토시야 하리 애널리스트는 "강력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품군으로 혁신 지속하는 속도를 고려하면 업계 표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래픽처리장치와 인공지능 서버 수요를 통해 내년과 내후년 전체 수익 추정치를 22% 상향한다"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625달러에서 800달러로 높여 제시했다. 해당 목표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함께 월가 전망치 두 번째 높은 가격에 해당한다. 엔비디아에 대한 최고가는 로젠블렛이 제시한 1,100달러가 최고가격이다.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의 오랜 고객인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인공지능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고, 칩 소비자의 범위가 소규모 클라우드와 정부 기관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지난 1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 역량에 대해 각 나라들이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도와 일본, 프랑스, 캐나다 당을 언급하며 "생성형 인공지능은 모든 국가에 영향을 주고 있고 전세계적인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월도 장담 못해…하락장 속 엔비디아, 사상 최고가 [글로벌마켓 A/S]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