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건반여제…중국인으론 첫 그래미상 수상
中, 자국 피아니스트 유자왕 그래미상 클래식 첫 수상에 '환호'
중국인 피아니스트가 사상 처음으로 그래미 어워즈에서 클래식 부문 상을 받자 중국인들이 환호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 피아니스트인 유자왕(37·王羽佳, 정식 발음은 왕위자)은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6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디 어메리칸 프로젝트'라는 앨범으로 클래식 악기 솔로 부문상을 수상했다.

신경보 등 중국 매체들은 5일 그의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인이 그래미 어워즈에서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유자왕은 그래미 어워즈에 2009년을 시작으로 2011년, 2018년, 2019년, 올해까지 총 5번 후보에 오른 끝에 결국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중국 포털사이트들도 이 소식을 주요 뉴스로 배치하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서우후닷컴은 "그가 마침내 수상의 꿈을 이뤄 중국 음악인들에게도 영광을 안겼다"면서 "중국 음악인들의 힘과 재능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유자왕은 윤디리, 랑랑과 함께 중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꼽힌다.

1987년 베이징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중국에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이후 캐나다와 미국에서 학업을 이어가 커티스 음악원에서 개리 그라프만을 사사했다.

'21세기 건반 여제'로도 불릴 만큼 빼어난 연주 실력을 자랑하는 그는 파격적인 패션으로도 화제를 모아왔다.

한국에서도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 11월 내한 공연을 갖는 등 많은 국내 팬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들은 중국 최초의 그래미상 수상자의 탄생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바이두 등 포털사이트에 수상을 축하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손의 그림자만 보일 정도로 빠르다", "건반 위에서 손가락이 춤을 춘다"는 등의 글을 올리며 그의 뛰어난 연주실력을 칭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