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사옥./ 사진=한경DB
엘앤에프 사옥./ 사진=한경DB
신한투자증권은 2일 엘앤에프에 대해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성장 속도를 다시 재개시켜줄 수 있는 대규모 수주 확보나 신제품 관련한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내려잡았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정용진 연구원은 "전기차(EV) 수요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구지 3공장 완공으로 이미 20만t 생산 체제를 확보했지만 당분간은 투자와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나설 시점"이라며 "해외 진출 또는 국내 신공장 확보 계획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엘앤에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줄어든 6576억원,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80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정 연구원은 "물량이 43% 감소하면서 매출도 감소했다"며 "특히 주요 EV 고객사의 재고 조정으로 셀 및 소재 출하량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2000억원 내외로 추정되는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다"며 "일시적인 가동률 하락으로 회계적 영향을 제외하고도 순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정 연구원은 올 1분기부터 물량이 회복되면서 엘앤에프의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중심으로 물량이 증가해 전체 출하량은 늘지만, 금속 가격이 낮아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 대비 8% 떨어질 것"이라며 "올 1분기 엘앤에프의 영업손실액을 1214억원 규모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