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여러 곳에서 받은 흙으로 공원 조성"…정밀조사 실시
부산 북항 친수공원서 중금속 검출…나무 수백그루 고사
지난해 개방한 부산 북항 친수공원의 토사에서 유해 물질이 나와 관할 지자체가 부산항만공사에 정밀 조사 명령을 내렸다.

1일 부산 동구와 중구에 따르면 부산항만공사가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 구역에 조성한 친수공원에서 유해 물질이 나왔다.

북항 친수공원은 19만6천㎡로 중구와 동구에 걸쳐 있다.

중구 관할 지역에서 ㎏당 비소 33.39㎎, 불소 519㎎, 동구에서는 ㎏당 비소 37.66㎎, 불소 654㎎이 나왔다.

현행법상 비소와 불소의 토지오염 정화 기준은 각 25㎎, 400㎎이다.

부산항만공사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관할 지자체에 이를 신고했다.

이후 각 지자체가 부산항만공사에 정밀 조사를 명령했고, 공사는 구체적인 오염 면적, 유해 물질 수치 등에 대한 조사를 이달 중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시 전역에서 토사를 받아 공원을 조성했기 때문에 정확히 어디서 가져온 토사가 오염됐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토사를 가져오기 전 일부 표본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고 정상 수치를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부산시가 지난해 9월 북항 친수공원에 대한 관리권을 부산항만공사로부터 이전받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북항 친수공원에 심은 큰 나무 4천그루 가운데 400∼500그루가 고사하고, 관목 28만 그루 가운데 40∼50%가량이 말라 죽는 일도 있었다.

BPA는 공원 배수 시설을 정비하고 죽은 나무를 차례로 뽑아낸 뒤 다른 나무를 심는 작업을 진행했다.

일부 토양에서 약알칼리성이 나타남에 따라 산성제를 넣어 알칼리성 농도를 낮추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