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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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며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가 크게 밀리며 특히 기술주 전반이 큰폭으로 빠졌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01포인트(0.82%) 하락한 3만8150.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9.32포인트(1.61%) 밀린 4845.6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45.89포인트(2.23%) 떨어진 1만5164.01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9월부터 이번까지 4회 연속 종전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Fed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갈 길이 남았다"며 "3월에 금리 인하를 하기엔 여전히 갈 길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에 미 금리선물시장에선 Fed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30%대로 낮췄다. 한 달 전에는 70% 수준이었다. 대신 시장은 첫 금리 인하가 5월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90% 수준으로 높아졌다.

조기 금리 인하가 사실상 물건너갔단 소식 이후 증시는 낙폭을 키웠다. 이 가운데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알파벳은 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다만 광고 매출이 부진한 탓에 주가가 7% 넘게 빠졌다. MS도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보다 높았으나,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올해 첫 FOMC와 빅테크 실적을 소화하며 하락 마감했다"며 "Fed는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시장이 기대한 3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하며 투자심리 위축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와 휘발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97달러(2.53%) 하락한 배럴당 75.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23만4000배럴 늘어난 4억2191만2000배럴로 집계됐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