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포착된 '녹말 이쑤시개 먹방' 관련 영상들. /사진=유튜브 캡처
유튜브에서 포착된 '녹말 이쑤시개 먹방' 관련 영상들. /사진=유튜브 캡처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녹말 이쑤시개 먹방(먹는 방송)'이 유행하는 가운데, 한 이쑤시개 제조업체 대표가 직접 먹방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녹말 이쑤시개 먹방은 초록색 이쑤시개를 식용유에 튀긴 뒤 라면수프나 치즈 등에 부어 먹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소리를 자율감각 쾌락반응(ASMR) 형식으로 만든 영상이 유행처럼 번지자 논란이 일기도 했다.

키워드분석사이트 썸트랜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9일까지 온라인상에서 '녹말 이쑤시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681.25% 늘었다. 이 가운데 다수 언급된 부정 키워드로 '바람직하지 않다', '좋지 않다', '걱정', '무섭다' 등이 눈에 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녹말 이쑤시개 제조업체가 나서 안정성에 대한 걱정을 우려하기에 이른 것.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스브스뉴스'에 출연한 대표 A씨는 "(녹말 이쑤시개는) 식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생산한 제품"이라며 "왜 먹는지 어이가 없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녹말 이쑤시개의 성분은 옥수수나 고구마 전분, 단맛을 내는 감미료 소르비톨과 색소 등으로 이뤄져 있다. 성분만 보면 인체에 유해하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일부 사람들의 판단이다. 이에 A씨는 재차 "녹말 이쑤시개는 위생용품"이라며 "인체에 무해한 성분이라는 것이 먹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위생용품으로는 안전성을 입증받았으나 식품으로서 인체에 무해한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그는 "성분, 제조 방법의 안전성을 보장한 건 쓰고 버렸을 때 해가 없도록 한 것"이라며 "친환경 제품이라 버리면 저절로 분해되고 음식물 쓰레기에 들어가면 동물들이 먹었을 때 전혀 문제가 없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 생산한 거지 지금처럼 튀기거나 다량 섭취하면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소비가 늘어나는 건 반갑지 않다. 식품이 아닌 위생용품이기에 식용 테스트를 거친 적도 없다"며 "물론 성분상 먹어도 상관없는 성분들이 거의 100%기 때문에 쓰다가 실수로 먹는 건 괜찮다. 하지만 대놓고 튀겨서 먹고 삶아서 먹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쑤시개는 식품으로서 안전성이 검증된 바 없다며, 이쑤시개 등 위생용품을 용도에 맞게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쑤시개는 컵, 숟가락, 빨대 등과 같은 위생용품으로, 성분·제조 방법·사용 온도 등 기준·규격에 따라 안전성을 관리받는 제품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