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조선인추도비 철거 강행에 "우호 저해 않고 해결되길"
정부는 일본 군마현 당국이 29일부터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 철거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 "이 사안이 양국 간 우호 관계를 저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추도비 철거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는 외교부가 지난 23일 조선인 추도비 철거 움직임에 대해 밝힌 입장과 같다.

당시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한일 간에 계속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다"며 동일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군마현 당국은 일본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다카사키시 소재 현립 공원 '군마의 숲'에 있는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 철거 작업에 들어간다.

이 추도비는 시민단체가 한반도와 일본 간 역사를 이해하고 양측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 2004년 '군마의 숲'에 설치했다.

비석 앞면에는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라는 문구가 일본어·한국어·영어로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조선인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준 역사의 사실을 깊이 반성,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표명"한다고 적혀 있다.

군마현 당국은 해당 추도비 앞에서 열린 추도제 참석자의 발언을 문제 삼아 설치 허가 연장을 불허했고, 일본 최고재판소는 이 처분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확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