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명 감원 칼바람…MS 구조조정 착수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 부문의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MS 게이밍(Gaming) 최고경영자(CEO)인 필 스펜서는 25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게임 부문에서 약 1천900명이 감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MS 게임 부문 전체 직원 2만2천명 중 약 9%에 해당한다.

스펜서 CEO는 "우리는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중복되는 부분을 확인했다"며 "(이번 구조조정은) 성장을 위한 최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S의 이번 구조조정은 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한 지 3개월 만이다.

2022년 1월 블리자드 인수 계획을 발표한 MS는 미국과 유럽 규제당국의 심사를 넘어 21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인수를 완료했다.

인수 금액은 687억 달러(약 92조원)로, 당시 정보통신(IT) 산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다. 블리자드는 '콜 오브 듀티'와 '디아블로' 등 유명 게임 개발사다.

마이크 이바라 블리자드 사장도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MS와 블리자드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대개 기업이 대규모 합병 후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중복되는 부문을 중심으로 인원을 감축하기 때문에 이번 구조조정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감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초부터 대기업들이 해고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기술직과 광고직 직원 1천명 이상을 해고한 데 이어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서도 일자리 100여개를 없애기로 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올해 추가적인 인력 감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도 스트리밍 및 스튜디오 운영 담당 부서 직원 수백 명을 줄였고,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도 정규직 인력의 약 9%인 1천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럽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SAP는 전체 정직원 10만8천명 중 7%를, 미국 온라인 가구 판매 플랫폼 웨이페어도 글로벌 전체 직원 13%인 약 1천65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