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파이어 '오로라'.사진=신용현 기자
인스파이어 '오로라'.사진=신용현 기자
"와. 진짜 바닷속에 들어온 것 같아. 고래 너무 멋지다!"
모히건 인스파이어에서 방문객들이 대형 LED로 꾸며진 '오로라' 영상을 보고 있다.영상=신용현 기자
모히건 인스파이어에서 방문객들이 대형 LED로 꾸며진 '오로라' 영상을 보고 있다.영상=신용현 기자
지난 23일 오전 인천 영종도의 복합리조트 모히건 인스파이어 아레나. 평일 오전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증샷 성지로 떠오른 '오로라' 영상을 보려고 수십명이 모여 있었다.
인스파이어 '오로라'.영상=신용현 기자
인스파이어 '오로라'.영상=신용현 기자
길이 150m, 높이 25m의 천장과 벽면을 뒤덮은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에는 낮의 숲속 풍경과 늦은 밤 별똥별이 쏟아지는 장면이 반복해 나왔다. 초현실적인 숲을 표현한 '별의 숲' 콘텐츠다. 화질이 좋아 입체감마저 느껴졌다. 현장 관계자는 최대 "22K의 고해상도로 제작돼 있다"고 말했다.

스크린 화면이 바뀔 때마다 '우와'하는 감탄사가 들려왔지만 이들이 기다리는 건 따로 있었다. 정오 본 영상이 시작 3분가량 전에는 인파가 수백명쯤 되어 보였다. 안전한 관람을 위한 통로가 만들어졌고, 현장 직원들은 곧 영상이 시작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인스파이어 '오로라'.영상=신용현 기자
인스파이어 '오로라'.영상=신용현 기자
오후 12시 정각이 되자 스크린은 잠시 암전됐다가 거대한 벽돌 이미지로 채워졌다. 오로라 메인 콘텐츠인 3분가량 분량의 '언더 더 블루랜드' 영상이 펼쳐졌다. 벽돌 사이로 구멍이 뚫려 물이 새어 나왔고 이내 물로 가득 찼다. 마치 대형 아쿠아리움이나 실제 물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인스파이어 '오로라'.영상=신용현 기자
인스파이어 '오로라'.영상=신용현 기자
머리 위로 많은 사람이 기다렸던 거대한 고래와 가오리 떼가 긴 스크린을 헤엄쳐 지나갔다. 바닷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고래와 형형색색의 해양 생명체를 통해 미지의 섬을 찾아 나서는 내용이다. 인천 송도에 거주 중이라는 30대 안모 씨는 "아이랑 함께 보고 싶어서 왔다. 평일이라 그나마 편하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인스파이어 '오로라'.영상=신용현 기자
인스파이어 '오로라'.영상=신용현 기자
리조트 투숙 목적이 아닌 시설 내 다양한 미디어 아트를 관람하기 위한 방문객이 상당수로 추정됐다. 인스파이어 오로라는 SNS에서 '인기가 많아지기 전 가봐야 할 장소'로 꼽하고 있다.

콘텐츠를 선보인 현대퓨처넷에 따르면 SNS에 오로라 관련 게시물은 현재 1만5000여개 이상이다. 주말에는 자리 잡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역시 평일임에도 방문객이 많았다.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이 많았고, 사진 동호회로 추측되는 무리는 단체로 삼각대를 펼쳐놓고 미디어아트를 촬영 중이었다.
모히건 인스파이어 로툰다 LED 샹들리에 .영상=신용현 기자
모히건 인스파이어 로툰다 LED 샹들리에 .영상=신용현 기자
오로라 영상은 매일 오전 8시30분부터 자정까지 30분 간격으로 볼 수 있다. 오로라 거리 바로 옆에는 키네틱 샹들리에가 설치된 거대한 원형 홀 '로툰다'가 있다. 공연 시작 전 5000~6000명이 동시 대기할 수 있을 만큼 넓어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로비 역할을 한다. 로툰다 정중앙에 설치된 샹들리에는 매시 15분과 45분에 각각의 LED 패널이 움직이며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영종도(인천)=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