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단식 메드베데프, 4시간 접전 끝에 후르카치에 3-2 승리
정친원, 호주오픈 여자 단식 4강 진출…세계 랭킹 10위 내 진입(종합)
정친원(중국)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8천650만 호주달러·약 761억원) 여자 단식 4강에 진출했다.

정친원은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여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안나 칼린스카야(75위·러시아)에게 2-1(6-7<4-7> 6-3 6-1) 역전승을 거뒀다.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4강에 진출한 정친원은 중국 선수로는 통산 네 번째로 메이저 대회 단식 4강에 올랐다.

정친원에 앞서 리나, 정제, 펑솨이가 메이저 여자 단식 4강에 진출했다.

특히 리나는 2011년 프랑스오픈과 2014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국적 최초의 메이저 단식 챔피언이 됐다.

정제는 2008년 윔블던과 2010년 호주오픈, 펑솨이는 2014년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4강까지 올랐다.

현재 15위인 정친원은 이날 승리로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10위 안쪽으로 들어가게 됐다.

중국 선수가 세계 랭킹 10위 내에 진입하는 것은 세계 2위까지 올랐던 리나 이후 정친원이 두 번째다.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준 정친원은 2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이후 3세트는 일방적으로 칼린스카야를 몰아세웠다.

칼린스카야는 3세트 게임스코어 1-4로 뒤진 상황에서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를 정도로 몸 상태가 따라주지 않았다.

정친원, 호주오픈 여자 단식 4강 진출…세계 랭킹 10위 내 진입(종합)
정친원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4강에 선착한 다야나 야스트렘스카(93위·우크라이나)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날 칼린스카야가 이겼더라면 4강에서 현재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될 뻔했다.

야스트렘스카는 린다 노스코바(50위·체코)를 2-0(6-3 6-4)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야스트렘스카는 이번 대회 예선부터 치렀다.

호주오픈에서 예선을 거친 선수가 여자 단식 4강까지 오른 것은 1978년 크리스틴 매티슨(호주) 이후 올해 야스트렘스카가 46년 만이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예선 통과 선수가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차지한 것은 2021년 US오픈 여자 단식 에마 라두카누(296위·영국)가 유일하다.

야스트렘스카는 2022년 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침공당하자 동생 이반나와 함께 부모님과 헤어져 보트를 타고 우크라이나에서 루마니아를 거쳐 프랑스로 탈출한 사연으로 잘 알려졌던 선수다.

이번 대회 여자 단식 4강 대진은 정친원-야스트렘스카,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코코 고프(4위·미국)의 경기로 열린다.

정친원과 야스트렘스카는 이번이 첫 메이저 4강 진출이고, 사발렌카(2023년 호주오픈)와 고프(2023년 US오픈)는 메이저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정친원, 호주오픈 여자 단식 4강 진출…세계 랭킹 10위 내 진입(종합)
남자 단식 8강전에서는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가 후베르트 후르카치(9위·폴란드)를 4시간 접전 끝에 3-2(7-6<7-4> 2-6 6-3 5-7 6-4)로 제압했다.

2021년 US오픈 챔피언인 메드베데프는 호주오픈에서는 2021년과 2022년 준우승에 이어 4강에 세 번째 진출했다.

또 지난해 윔블던 4강, US오픈 준우승에 이어 최근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4강 성적을 냈다.

메드베데프는 이어 열리는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알렉산더 츠베레프(6위·독일) 경기 승자와 4강에서 맞대결한다.

한편 주니어 남자 단식 16강에 나갔던 김장준(21위·이하 주니어 랭킹·오리온)은 아미르 오마르카노프(26위·카자흐스탄)에게 1-2(3-6 7-5 0-6)로 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