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체험관서 뭉초와 함께 '찰칵'…자원봉사자 얼굴엔 보람 가득
외국인 위한 대중교통 안내 다소 아쉬워…조직위 "즉시 보완하겠다"
[청소년올림픽] 최강한파도 녹이는 응원 열기…경기장 곳곳 '북적'
연일 이어진 최강한파에도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 대회장 곳곳은 응원 열기로 뜨거웠다.

두툼한 겨울 외투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추위를 뚫고 경기장을 찾아 학생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했고, 올림픽파크 곳곳에 마련된 체험관에는 대회 마스코트 '뭉초'와 추억 사진을 남기는 관람객들이 줄지었다.

어르신부터 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도 추위 속에서 매끄러운 대회 운영을 도우며 얼굴 가득 보람찬 미소를 지었다.

다만 외국인 방문객들을 위한 대중교통 안내가 다소 미흡해 불편이 발생하기도 했다.

[청소년올림픽] 최강한파도 녹이는 응원 열기…경기장 곳곳 '북적'
◇ 추위도 못 막아…대회장 달구는 응원 열기 가득
강원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진 24일 강릉 아이스아레나 인근은 이른 아침부터 응원객을 가득 실은 차량과 대형 버스들이 줄을 이었다.

대형 태극기를 들고 엄마 손을 잡은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한마음으로 대한민국 청소년 쇼트트랙 대표선수들의 선전을 바라며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강릉 날씨는 방파제를 때린 파도가 얼어붙을 정도로 추웠지만, 경기장은 한파가 무색할 정도로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1층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오자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정재희 선수가 경기 도중 미끄러졌을 때는 탄식이 터져 나오기도 했지만, 끝까지 역주하는 모습에 격려를 보냈다.

[청소년올림픽] 최강한파도 녹이는 응원 열기…경기장 곳곳 '북적'
특히 전날 루지팀 계주와 남자 모노봅 경기가 펼쳐진 평창슬라이딩센터는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아래로 뚝 떨어졌어도 두꺼운 겨울 외투와 장갑, 모자로 중무장한 응원객 3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고 긴 입김을 뿜으면서도 한국 선수가 탄 썰매가 지나가자 환호했다.

중학생 아들과 함께 응원한 주민 김상호(49)씨는 "자녀 또래의 선수들이 추위 속에서도 실력을 발휘하는 모습에 감동이 있다"며 "함께 모여 응원을 보내니 한파도 이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소년올림픽] 최강한파도 녹이는 응원 열기…경기장 곳곳 '북적'
◇ 마스코트 뭉초와 추억 '찰칵'…메타버스 속 경기 체험도
강릉 올림픽파크에 마련된 플레이 윈터존은 온몸으로 대회를 체험하려는 이들로 연일 북적였다.

8m 높이의 대형 뭉초 모형 앞은 인증샷을 찍으려는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고 야외 아이스링크에도 '이한치한' 올림픽을 즐기는 시민들이 붐볐다.

초대형 이글루로 꾸며진 삼성관과 감자·고구마 등을 구워 먹을 수 있는 체험 공간도 관람객 인기를 끌었다.

특히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 옆에 마련된 강릉 메타버스 체험관은 동계올림픽 종목을 메타버스로 체험하는 학생들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들은 최첨단 사물인터넷(ICT) 기술로 구현한 스켈레톤, 봅슬레이, 스노보드, 알파인스키, 스피드 스케이팅, 컬링 등 6개 동계 종목을 즐기며 메타버스 속 국가대표 선수로 변신했다.

윤서연(13·동해시)양은 "메타버스로 스노보드를 탔는데 진짜로 선수가 된 기분이었다"며 "대회에 나온 국가대표 언니·오빠들이 다치지 말고 즐겁게 경기를 마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소년올림픽] 최강한파도 녹이는 응원 열기…경기장 곳곳 '북적'
◇ 대회 숨은 일꾼 자원봉사자 "추워도 보람 넘쳐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의 숨은 주역인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은 이번 대회에서도 빛을 발했다.

평창·강릉·정선·횡성 곳곳의 경기장은 물론 여러 체험 시설과 선수촌까지 곳곳마다 자리한 봉사자들은 프로그램 안내, 질서 유지, 교통정리, 식당 관리 지원, 미디어 안내 등 맡은 역할을 다했다.

특히 연일 계속된 최강한파 속 야외에서 활동해야 하는 자원봉사자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싸맨 채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교통 안내를 하는 봉사자 장지호(61)씨는 "너무 춥지만 계속 움직이면 견딜만하다"며 "평생 한 번 있을 올림픽 자원봉사에 나설 수 있어 오히려 보람 넘친다"고 말했다.

[청소년올림픽] 최강한파도 녹이는 응원 열기…경기장 곳곳 '북적'
선수와 관중, 자원봉사자들의 뜨거운 열기로 대회는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일부에선 미숙한 운영으로 관람객 불편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발간한 안내 책자에 적힌 택시 안내 번호는 없는 번호로 확인됐고 지자체 홈페이지가 안내하는 번호는 외국어 서비스가 안 돼 대회를 방문한 일부 외국인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들이 택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시민이나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또 안내 책자에 나온 택시승강장 위치에는 실제로 택시와 관련한 표지판 정보가 없어 기사들마저 해당 장소가 승강장인지 모르고 있기도 했다.

이러한 불편에 대회 조직위는 잘못된 정보를 즉각 조치해 관람객 불편과 혼선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올림픽] 최강한파도 녹이는 응원 열기…경기장 곳곳 '북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