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지고 수소차 온다?…반등한 '두산퓨얼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수소 에너지 대장주 두산퓨얼셀 주가가 반등했다. 세계 첫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이 개설되는 등 수소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19일 두산퓨얼셀은 전 거래일보다 0.72% 오른 2만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주력은 발전용 연료전지다. 올해 상반기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 개설에 따른 수주 기대감이 반영됐다. 건물용 연료전지가 주력인 에스퓨얼셀도 이날 1.67% 상승했다.

'청정수소발전 의무화제도(CHPS)'에 따라 발전사업자들은 수소발전을 통해 일정 규모 이상의 전력을 생산해야 한다. 지난해 일반수소에 이어 올해에는 청정수소 입찰시장이 열린다. 지난 일반수소 입찰에서는 두산퓨얼셀이 전체 물량의 80% 가량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CES2024에서 현대자동차가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수소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도 투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PwC 글로벌 수소 전문가인 위르겐 피터자임은 "전세계 수소 시장은 인프라 구축이 향후 5년 간 집중적으로 이뤄진 후, 2030년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소 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상되면서 증권가에서도 두산퓨얼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317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6억원이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수소발전 입찰시장에서 낙찰받은 수주 물량의 매출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미 3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중국 등 해외의 연료전지 수요도 단기간에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