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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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제5차 인공지능(AI) 최고위 전략대화'에 참석해 토종 인공지능(AI) 생태계의 중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AI 최고위 전략대화는 국가 AI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정책과 투자 방향,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대표급 협의체다.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과 박운규 차관을 비롯해 여러 AI·플랫폼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전략대화는 정 내정자가 카카오 신임 대표로 내정된 후 공식 참석한 첫 외부 행사다. 정 내정자와 최 대표는 맞은편에 자리했다.

정 내정자는 "AI 에브리웨어(일상화) 관점에서 보면 또 한 번 AI의 물결이 왔다"며 "카카오가 어떤 AI 기술을 쓸지,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채로 일상에 스며들게 할지, 질문을 던지고 내부에서 해답을 찾아 나가며 방향을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2년 오픈AI 열풍을 겪으며 책임감을 느끼고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연구개발 자금을 비롯해 많은 자본이 들어가기 때문에 각각 점으로 개발해 승자가 탄생한 모바일 시대와 달리 기업의 협업과 생태계 발현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최 대표도 "이미 전 세계 플랫폼은 검색, 메신저, 전자상거래(커머스)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중국 소수 플랫폼에 종속된 지 오래"라며 "CES에서도 느꼈다시피 AI나 데이터 산업, 이를 기반으로 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하드웨어까지 미국의 일부 테크 기업에 종속되는 게 얼마 남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더 절박함을 느끼고 있고 위기를 효과적으로 버티면서 지켜온 경쟁력을 통해 동남아·중동 등 자체 LLM 구축에 도전하면서 디지털 주권을 확보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도 경제전망이 우호적이지 않고 검색이나 커머스도 빅테크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것 아닌지 네이버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섭 KT 대표 역시 "AI 기반 디지털 혁신 파트너가 되려는 게 KT의 비전이자 성장 전략 그 자체"라며 "실제로 소비자들과 기업들이 확실하게 산업 분야에서 경쟁적으로 쓸 수 있고 또 성장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하는 데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투자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