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4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를 방문해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으로부터 HBM(고대역폭메모리) 웨이퍼와 패키징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4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를 방문해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으로부터 HBM(고대역폭메모리) 웨이퍼와 패키징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제공
미국 기술주 훈풍에 국내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장 초반 오름세다.

17일 오전 9시1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00원(0.41%) 오른 7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1.21% 뛴 13만3700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호실적 전망에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투자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새벽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는 3.06%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1조4000억달러에 육박했다. 시총 5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오는 30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주가가 240% 이상 폭등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연초부터 현재까지 11%가량 올랐다.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도 이날 8% 뛴 채 장을 마감했다.

두 회사는 인공지능(AI) 수혜주로 분류된다.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 흐름도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3분기(7~9월) D램 사업 흑자 전환을 달성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지난해 4분기(10~12월) 들어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파운드리, 세트사업을 동시 보유한 유일한 업체로 생성형 AI가 보편화될 2~3년 후에는 AI 턴키(일괄도입) 솔루션 경쟁우위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독점 공급하는 등 AI용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아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