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식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27기). / 사진=강은구 기자
신성식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27기). / 사진=강은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사건을 수사한 신성식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27기)은 지난 10일 "(이 대표를) 탈탈 털었는데, 먼지 한 톨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하고 민주당에 입당한 신 검사장은 현직 검사 신분이다. 그는 올해 총선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신 검사장은 이날 국립순천대학교 70주년기념관에서 자신이 쓴 책 '진짜 검사' 출판 기념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신 검사장은 윤석열 정부를 향한 야당의 '검찰 공화국' 프레임을 부각하고자 "검사는 사유화할 수도 없고, 사유화해서도 안 된다"며 "좋은 검사가 나쁜 검사를 잡으러 왔다. 가짜 검사들을 진짜 검사가 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현 정권이 들어서며 이재명 대표의 후배라는 이유만으로 언론은 나를 '정치검사'로 만들고 차장검사로 좌천시켰으며 한 달 후에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보냈지만, 그간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기 때문에 좌절하지 않는다"며 "난 원래 반골 기질이 있는 사람으로 22년 검사 생활을 끝내고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첫발을 내디딘다"고 덧붙였다.

전남 순천 출신인 신 검사장은 순천고,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1995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제27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창원지검 특수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1과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거쳐 2020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과 수원지검장을 지냈다. 소위 '추미애 사단'으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해 12월 사직서를 내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신 검사장은 2020년 6~7월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근무 당시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채널A 기자의 대화 녹취록 내용이라며 KBS 기자들에게 허위 사실을 알려준 혐의로 현재 서울남부지법에서 재판받고 있다. 형사사건으로 기소됐기 때문에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사표 수리는 안 된 상태다.

그러나 2021년 4월 대법원의 "공직선거법상 기한 내에 사직원을 제출했다면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후보자 등록을 할 수 있다"는 이른바 '황운하 판례'가 사표 수리 전 선거운동의 길을 터줬다. 대전지방경찰청장이던 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21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2019년 11월 경찰청에 퇴직을 신청했지만,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수리되지 않아 결국 경찰관 신분으로 총선에 출마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