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세불리기 시동…거대양당 맞대결 총선 구도에 균열낼지 주목
비명 3인방 "모든 세력과 연대"…이낙연·박원석·정태근과 손잡을듯
개혁신당 "화학적 결합 가능성 열어둬"…양향자 '제3지대 빅텐트' 강조
비명 탈당파·개혁신당 '연대' 한목소리…총선판 키우는 제3지대(종합)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비명(비이재명)계와 국민의힘에서 뛰쳐나온 이준석 전 대표의 개혁신당 등 제3지대 정치세력이 일제히 연대를 외치며 총선 판 키우기에 나섰다.

비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 4인방 중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은 10일 민주당 탈당을 결행하며 모든 세력과 연대하겠다고 선언했고, 개혁신당은 '화학적 결합'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신당 창당을 목표로 하는 비명 탈당파는 11일 민주당에서 탈당할 예정인 이낙연 전 대표, 제3지대 세력인 '당신과함께'와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이고,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는 제3지대 빅텐트론에 거듭 힘을 실었다.

정치권에선 만약 비명 탈당파와 개혁신당, 기존의 제3지대 정치세력이 한 지붕 아래 모인다면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맞대결 총선 지형에 균열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비명 3인방에 이낙연까지 연쇄 탈당…"불공정 공천 탈락자들 합류 가능"
'원칙과 상식' 4인방 중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방탄·패권·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며 탈당의 변을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11일 탈당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현역 의원 3명의 탈당 결행에 이어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까지 지낸 전직 당 대표가 하루의 시차를 두고 탈당을 예고하자 민주당은 적잖이 당황하는 분위기다.

이들의 탈당은 이미 예견된 시나리오이긴 하나, 그것이 현실화하자 당내에서는 과거 분당 사태 등의 기억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와 동료 의원들은 이날 아침까지도 탈당파 3인방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 탈당파·개혁신당 '연대' 한목소리…총선판 키우는 제3지대(종합)
이제 당 안팎의 관심은 추가 탈당자가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당장 이들의 뒤를 잇는 현역 의원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당 밖에 영향력 있는 신당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현재는 더 탈당할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탈당 3인방이 서둘러 신당을 만들어 세력을 키운다면 향후 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 합류할 가능성은 여전히 잠재 변수로 남는다.

이원욱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너무나 자기가 (생각하기에 공천이) 불공정하다면 거기서 떨어지는 분들은 일부 합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객관적이고 엄정하게 공천을 관리한다면 추가 탈당도 없을 것"이라며 "주류든 비주류든 특정인을 위한 공천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 비명 탈당파·개혁신당, 한목소리로 '연대·결합'
탈당 3인방은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정태근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등이 이끄는 '당신과함께'와 신당 창당 실무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창당 방향에 관해 설명하겠다"며 "14일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를 열고, 다음 달 4일 내에는 신당 창당 목표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창당 전면에는 탈당 3인방과 당신과함께가 나서고 이 전 대표는 창당준비위원장 등을 맡지 않고, 신당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탈당 3인방은 기자회견에서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종민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원칙과 상식이 중심이 돼 기득권 정치에 반대하는 세력을 결집하겠다는 게 기본 방향으로 누구와도 같이 하겠다"라며 "이 전 대표도 동참할 것으로 생각하고, 박원석 전 의원, 정태근 전 의원 등 많은 분이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가칭)은 이날 탈당 3인방에 대한 연대 가능성을 열었다.

천하람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칙과 상식 구성원과 대화의 문을 충분히 열어놓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연대의 모습, 더 나아가 화학적 결합에 대해 일단 모든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며 "대화해나가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연대의 수준이나 화학적 결합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화할 생각"이라고 했다.

한국의희망을 창당한 양향자 대표도 개혁신당,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와의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양 대표는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4명의 열망이 한 그릇에 담길 가능성도 있나'라는 질문에 "당연하다.

100% 그런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