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증시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하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는 분석이다.

금리 4차례 연속 인하…브라질 증시 고공행진
9일(현지시간)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전일 대비 0.74% 하락한 131,447로 마감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간 약 20% 올랐다. 보베스파지수는 작년 12월 말 사상 최고치인 134,185를 경신한 이후 올 들어 132,00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브라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다. 브라질 MSCI지수를 따르는 ‘아이셰어즈 MSCI 브라질’(EWZ)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14.31% 올랐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아이셰어즈 MSCI 브라질 스몰캡’(EWZS)도 같은 기간 17.79% 올랐다.

브라질 증시 강세의 배경으로는 선제적인 금리 인하 조치가 꼽힌다. 지난달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1.75%로 0.50%포인트 낮췄다. 그동안 네 차례 연속 0.5%포인트 내렸다. 주요국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커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브라질의 투자 매력이 부각됐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브라질은 물가를 잡기 위해 13.75%의 기준금리를 2022년 8월부터 10개월간 유지했다. 그 결과 12%에 육박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72%까지 낮아졌고, 중앙은행 목표치(1.75~4.75%)에 진입하면서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증권가에선 브라질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보베스파지수가 11%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탈중국’ 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클라우디오 이리고옌 BoA 세계경제책임자는 “올해 신흥국은 경기 둔화가 예상되지만 브라질 멕시코 인도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