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5년 이하 평균 전세가 5억2천809만원…구축보다 1억원 비싸

수도권 신축아파트 임대차 10건중 6건은 월세…"보증금 부담 탓"
지난해 수도권 신축 아파트 전월세 거래 10건 중 6건이 월세로 나타났다.

월세 거래 비중은 갈수록 지속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R114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토대로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거래 비중을 아파트 연식 구간별로 살펴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수도권 전월세를 들여다보면 준공 5년 이하 아파트의 전세 비중은 42.8%로 가장 낮았다.

전월세 10건 중 전세는 4건 수준이라는 의미다.

이는 21∼30년 이하 구축 아파트의 전세 비중이 68.3%에 달한 것과 대조적이다.

30년 초과 아파트의 전세 비중도 65.2%를 기록했다.

또 5년 이하 아파트의 전세 거래 비중은 ▲ 1분기 47.3% ▲ 2분기 42.7% ▲ 3분기 41.8% ▲ 4분기 37.5%로 꾸준히 감소했다.

이는 신축 아파트 전셋값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월세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신축아파트 임대차 10건중 6건은 월세…"보증금 부담 탓"
신축 아파트는 전셋값도 비쌌다.

지난해 말 기준 수도권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세가를 연식 구간별로 보면 ▲ 5년 이하 5억2천809만원 ▲ 6∼10년 이하 5억3천633만원 ▲ 10년 초과 4억1천798만원으로, 5년 이하와 10년 초과 사이에 1억원 이상의 가격차가 있었다.

이렇다 보니 신축 아파트는 구축에 비해 보증금 일부를 월 차임으로 전환한 '준월세'(보증금이 월세 1년치보다 많고, 월세 2년치 보다는 적거나 같은 경우)나 '준전세'(보증금이 2년치 월세보다 많은 경우) 비중도 컸다.

지난해 5년 이하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거래 가운데 준월세와 준전세 비중은 각각 30.6%, 24.6%로, 10년 초과 아파트(준월세 24.5%, 준전세 8.7%)보다 컸다.

신축이 구축 대비 보증금 부담이 크다 보니 전세보다는 월세로 전환하는 거래가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R114는 신규 입주물량 감소와 집값 추가 하락 우려 등으로 올해 수도권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경희 연구원은 "가격 부담이 커지는 전세 대신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으며, 이는 신축과 소득 및 자산 수준이 낮은 젊은 층 수요가 많은 소형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도권 신축아파트 임대차 10건중 6건은 월세…"보증금 부담 탓"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