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코그는 인지치료 소프트웨어 '코그테라(Cogthera)'가 유럽 의료기기 CE(MDR) 마크를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CE MDR은 유럽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필요한 인증이다. 이모코그는 유럽연합과 CE 인증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에 코그테라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이모코그는 치매 예방부터 진단, 치료까지 전주기에 걸친 치매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높은 시장성을 인정받아 창업 직후 네이버 D2SF, 스톤브릿지, SV인베스트먼트, GC홀딩스, 카카오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2022년에는 국내 경도인지장애 디지털 치료제 중 처음으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확증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이모코그의 코그테라는 경도인지장애를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기기다. 다년 간 치매 전문의들의 공동 연구 성과를 디지털화했다. 시공간 제약을 벗어나 집에서 환자를 맞춤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시니어 계층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음성 대화 기반 솔루션을 구현했다.이모코그는 2022년부터 코그테라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독일 지사를 설립해 독일어, 영어 등 언어를 지원하는 글로벌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이번 CE 마크 획득은 이모코그의 독일 지사인 'Cogthera GmbH'를 통해 글로벌 버전을 고도화해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성과다.앞으로 이모코그는 독일 디지털 치료기기 급여체계(DiGA)로 진입하기 위해 대규모 독일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DiGA는 디지털 치료기기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급여체계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이 급여체계에 진입하는 게 이모코그의 목표다.이준영 이모코그 대표는 "그동안 독일 지사를 유럽 진출 전진 기지로 삼아 현지 의료기기 승인과 급여체계 진입을 위한 많은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이번 인증을 토대로 현지 임상과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했다.이모코그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자금 조달에 집중하고 있다. 시리즈B 투자 유치 단계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퀀타매트릭스는 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 솔루션인 ‘디라스트(dRAST)’의 건강보험 급여기준이 확대 적용된다고 3일 밝혔다. dRAST는 최적의 항균제를 확인하고 처방해 패혈증 환자들의 진단과 치료를 신속하게 돕는 장비다. 별도의 분리배양 과정 없이 혈액 배양 양성 샘플을 검체로 사용한다. 이에 기존 60시간 이상이 걸리던 항균제 감수성 검사 시간을 30~50시간 단축했다.이번에 확대되는 급여기준은 지난 1일부터 적용된다. 기존 dRAST의 보험급여 적용을 위해서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로 패혈증이 의심되는 경우, 치료 기간 중 1회 인정의 조건을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개정된 급여 고시에 따르면 급여대상은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환자는 물론 패혈증 고위험군으로 환자 상태 등을 고려해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 사례별 인정으로 확대 적용됐다. 또 이미 dRAST 검사를 받은 환자의 경우에도 패혈증 재발이 의심되거나 환자 상태의 변화로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 추가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1회에서 2회로 급여 횟수가 확대됐다.이전에는 급여대상이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로 한정돼 있었다. 이에 패혈증 발생시 치명적일 수 있는 응급실, 혈액종양병동 등을 포함해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에게 적용되지 못해, 패혈증 의심 환자의 조기 치료라는 의미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급여 적용 대상 확대로 패혈증이 의심되는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적정 항균제 투여 시기를 앞당김으로써, 조기진단 및 적정 치료라는 이점을 살려 환자의 예후를 빠르게 호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퀀타매트릭스는 이번 급여기준 확대로 국내 상급종합병원에서 dRAST의 확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7개 국내 상급종합병원에 dRAST가 설치돼 있지만, 중환자실로 제한된 급여기준으로 인해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급여기준 확대로 2년 내 45개 상급종합병원으로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급여기준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 시장 자체가 최소 4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하며, 퀀타매트릭스의 매출에도 직접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국내에서 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의 저변을 더욱 넓혀, 만연한 항균제 내성을 줄이는 데 일조하고, 공공보건에 기여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했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는 유전체 빅데이터 제공 서비스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의료 데이터 사업을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회사는 국내 최대 규모인 44만건에 달하는 유전체 분석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익명화된 임상 유전체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유전체 빅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기업 및 연구 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다. 향후엔 국내외 신약 개발사 및 제약사, 의료기관, 연구 기관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 영업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의료 정보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나이, 성별, 연도, 지역, 검사방법 등 다양한 기준으로 분류된 의료진단용 임상 빅데이터를 제공한다. 의료 정보는 정상인뿐만 아니라 환자군 및 각종 희귀질환에 대한 임상 분석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또 배아 및 양수 세포와 1년 미만의 신생아 등 산전산후 신생아에 대한 방대한 유전체 정보가 담겨있다.유전체 정보나 분석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나 의료기관은 빅데이터를 통해 추출한 결과를 통해 △희귀질환 및 암 치료 신약 개발에 필요한 바이오마커 발굴 △신약 개발 과정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 △맞춤형 치료법 개발을 위한 핵심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디엑스앤브이엑스는 이번 유전체 빅데이터 구축을 시작으로 유전질환과 발암 유전자 발굴, 질환 바이오마커 후보를 찾기 위한 유전체 빅데이터를 지속 추가할 예정이다. LG CNS 및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업을 강화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의료 데이터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디엑스앤브이엑스 관계자는 “유전체 빅데이터는 일반적인 의료 정보 외에도 환자군의 방대한 유전체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타깃으로 하는 질병군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신약 개발 기업 입장에서는 귀중한 데이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유전체 빅데이터 서비스 사업을 시작으로 검증된 의료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다양한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협업도 계속 확장할 예정”이라고 했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