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와 결별한 데이…계약 기간 끝난 우즈 행보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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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대회 더 센트리 개막을 이틀 앞둔 3일(한국시간) 대회장인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골프 코스에 나타난 전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의 모자와 옷깃에는 그동안 프로 골프 선수들한테 낯선 브랜드 로고가 달려 있었다.

데이가 새로 계약한 의류 브랜드 말본의 로고다.

데이는 그동안 나이키 로고를 새긴 모자를 쓰고 옷을 입었다.

데이는 나이키와 오랜 인연을 새해가 밝자마자 정리했다.

나이키는 선수와 한번 인연을 맺으면 웬만해서는 거의 중단하지 않는다.

그리고 거액은 선뜻 내줬다.

클럽과 볼 등 골프용품 시장에서 철수한 뒤에도 나이키는 옷과 모자, 신발 등은 선수들 후원을 이어왔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그리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브룩스 켑카,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등 많은 정상급 선수가 나이키 후원을 받고 있다.

김주형도 작년부터 나이키 로고가 달린 옷과 모자를 쓰고 있다.

그러나 2016년부터 나이키 후원을 받은 데이가 나이키 대신 다른 의류 브랜드로 갈아타면서 나이키가 이제 골프 선수 후원을 중단하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데이뿐 아니라 앞으로 나이키 후원 선수들이 줄줄이 옷과 모자에서 나이키 로고를 떼어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나이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알려진 우즈와 후원 지속 여부가 당장 관심사로 떠올랐다.

우즈는 199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할 때부터 '나이키맨'이었다.

데뷔할 때 5년간 4천만 달러라는 당시로서는 천문학적 금액을 받고 나이키와 연을 맺은 우즈는 27년 동안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이키 로고만 달고 활동했다.

골프 클럽과 볼까지 나이키 제품을 썼던 우즈는 나이키의 골프 시장 개척에 가장 크게 기여한 선수로 꼽힌다.

특히 우즈와 나이키의 10년 계약이 지난해 12월 종료된 뒤 재계약 소식이 아직 들리지 않으면서 나이키의 행보에 골프 관련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즈는 지난해 나이키 골프 신발 대신 경쟁사인 풋조이 골프화를 신고 경기를 치러 나이키와 오랜 인연에 금이 가고 있다는 관측을 낳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