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적절’하게 찾아오는 열두달의 시인들…1월은 김민정
'시인들은 이 계절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오늘, 1월 3일은 내가 좋아하는 시인에게 어떤 날이었을까.' 시인의 매일매일이 궁금한 이들에게 '시의적절'한 책이 매달 찾아간다.

출판사 난다는 1월부터 새로운 시리즈 '시의적절'을 선보인다. 열두 명의 시인이 릴레이로 매달 각 1권씩, 1년간 총 열두 권의 책을 출간한다. 각 책에는 매일 한 편씩 읽을 수 있도록 시, 일기, 에세이, 인터뷰 등 30편 안팎의 글을 수록한다. 난다 측은 "매일매일을 시로 써가는 시인들의 일상을 엿보는 책"이라며 "시인은 1월 1일을 어찌 다루고 시의 12월 31일은 어떻게 다룰 지 살펴볼 수 있는 시리즈"라고 설명했다.

1월의 주인공은 시인이자 난다 출판사 대표인 김민정. 1999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되며 등단한 그는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등 시집뿐 아니라 <각설하고,>를 비롯한 에세이로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문학동네 시인선의 기획을 총괄해온 베테랑 편집자이기도 하다.

김 시인은 '시의적절'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읽을, 거리>를 통해 1월 1일에는 일기, 1월 2일에는 에세이, 1월 3일에는 인터뷰를 싣는 식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시를 담아냈다. 어느 해 1월 1일, 시인은 부부싸움 끝에 짐을 싸서 자신을 찾아온 후배와 와인을 마시다가 '하나면 하나지 둘이겠느냐' 노래를 유튜브에서 찾아 들려준다. "왜 하필 이 노래냐"고 묻는 후배도, "일단 노래를 들어보라"고 답하는 그도 자신의 속내를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결국 숫자 '1'의 의미, 하나된다는 것에 대해 골몰하는 풍경이다.

올해 시의적절에 참여하는 시인들은 1월 김민정, 2월 전욱진, 3월 신이인, 4월 양안다, 5월 오은, 6월 서효인, 7월 황인찬, 8월 한정원, 9월 유희경, 10월 임유영, 11월 이원, 12월 박연준이다. 각 권에는 사진작가 김수강의 사진이 담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