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곡하와이 폐업·코로나19 사태로 방문자 감소 후 점차 회복세
작년 264만명 방문…온천도시 지정 계기 새로운 성장동력 필요

[※ 편집자 주 = 경남 창녕군 부곡면은 섭씨 78℃의 온천수를 자랑하는 국내 대표 온천 관광지입니다.

전국 온천 관광지 중 방문자 수가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방문객 다수가 특정 연령층에 국한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최근 정부가 창녕군을 온천도시로 지정한 것을 계기로 부곡온천은 제2의 전성기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현재 부곡온천 상황과 제2 전성기 도약을 위한 해법을 2편으로 나눠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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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곡온천 콸콸] ① 온천도시 지정에 제2 전성기 도약 기대감 '활짝'
경남 창녕군 부곡면은 대한민국 대표 온천 관광지다.

1981년 온천법 시행에 따라 온천원 보호지구가 됐고, 1997년에는 481만9천382㎡ 면적이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지난 9월 13일에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충북 충주시 수안보, 충남 아산시 온양과 함께 대한민국 최초 온천도시로 이름을 올렸다.

온천도시는 온천산업을 통해 지역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의미한다.

온천을 지속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예산 확보와 관련 시책 수립 등 정부 차원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창녕에서는 온천도시 지정을 계기로 제2의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곡온천은 부곡면사무소에서 부곡 버스터미널 방향으로 반경 1㎞ 안팎에 밀집한 온천 시설이다.

이달 기준 휴업 중인 2곳을 포함해 24개 숙박·온천업소가 있다.

숙박·온천 업소에는 객실마다 온천탕이 있고, 또 대중탕 개념의 온천시설이 조성돼 있다.

현재 운영 중인 객실은 1천321개다.

식당 등 관광과 관련한 업종 216곳이 자리 잡고 있다.

부곡온천은 전국 최고 수온인 섭씨 78℃의 알칼리성 유황 온천수를 자랑한다.

이 온도는 달걀이 서서히 익을 정도다.

[부곡온천 콸콸] ① 온천도시 지정에 제2 전성기 도약 기대감 '활짝'
부곡온천이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은 것은 최고 수온 온천수를 기반으로 한 국내 최초 물놀이장인 '부곡하와이' 영향이 크다.

현재 폐업상태인 부곡하와이는 관광특구 내 축구장 60여개 면적에 초대형 목욕탕·극장식 공연장·워터 슬라이드를 갖춘 실내외 물놀이장·식물원·놀이공원·호텔까지 있던 우리나라 물놀이장의 원조이자 종합 온천 리조트 시설이었다.

1980∼1990년대에는 종업원 800여명이 근무할 정도로 번창했다.

연간 250만명이 다녀갔다.

정확한 집계를 하기 전에는 한해 500만∼600만명이 찾았다는 말도 전해진다.

해외여행이 활성화되지 않았고, 비슷한 역할을 하는 리조트가 많지 않던 시절이라 신혼여행·수학여행지로 인기를 끌었다.

부곡하와이는 시설 노후화 등 이유로 개업 38년 만인 2017년 5월 29일 문을 닫았다.

전국적인 인지도와 그동안 인기를 반영하듯 폐업 당시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권에 오르기도 했고, 창녕 출신 배우 오연서 씨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곡하와이 폐장을 아쉬워하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폐업 후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 때 후보마다 부곡하와이 재개장을 공약으로 내세울 정도로 지역사회에서 비중이 큰 시설이었다.

부곡온천은 부곡하와이와 함께 묶여 유명해지고, 관광 시너지를 내다보니 '부곡하와이 폐업 = 부곡면 온천 중단'이라는 말도 나돌았다.

[부곡온천 콸콸] ① 온천도시 지정에 제2 전성기 도약 기대감 '활짝'
그러나 부곡온천은 여전히 많은 사람이 찾는다.

김득연 부곡온천관광협의회 사무국장은 "부곡하와이가 문을 닫으면서 부곡온천 자체가 폐업했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여전히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고, 주말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온천 숙박업소에 객실이 없을 정도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성탄절 연휴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연령층이 부곡온천을 찾았다"며 "객실마다 온천이 있어 코로나19 유행 시기에도 방문객이 잇따랐다"고 귀띔했다.

창녕군이 동계훈련과 스포츠 대회 유치에 매진한 결과 평일에도 30%가량의 예약률을 유지한다.

전국 온천지구 이용순위에서 부곡온천은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에 265만명이 찾아 전국 1위 온천 관광지에 이름을 올렸다고 창녕군은 설명했다.

2020년과 2022년에는 각각 242만명과 264만명이 부곡온천을 찾아 전국 온천지구 방문자 수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곡온천 한해 방문자가 400만명에 육박했던 2013년과 비교하면 방문객 감소세가 뚜렷하다.

창녕군은 2013년에 388만명에 이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10만∼344만명 이상이 다녀갔지만, 부곡하와이 폐업 이듬해인 2018년에 처음으로 한해 방문객이 300만명 아래로 내려가 280만명을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에는 최저치인 242만명까지 줄었고, 이듬해 262만명과 지난해에는 264만명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이전 방문객 수에는 미치지 못한다.

창녕의 온천도시 지정을 계기로 부곡온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