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랠리에 ‘제대로’ 올라타지 못한 투자자들이 몰려간 틈새시장이 있다. 우라늄, 튀르키예 국채, 암호화폐 솔라나 등이 그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이 같은 ‘소수 취향의’ 시장에서 부진했던 투자 수익을 만회한 트레이더들이 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국채·우라늄·솔라나…'틈새 투자' 수익률 1위는
튀르키예는 올해 가장 매력적인 신흥 시장이었다. 지난 5월 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상식에 역행하는 경제 정책을 뒤로하고 정상화 수순을 밟은 덕이다. 월가 출신의 하피제 가예 에르칸 튀르키예 중앙은행 총재가 급격한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이 나라에 등을 돌렸던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 결과 달러 표시 튀르키예 국채 금리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신흥 시장 투자 벤치마크로 사용되는 JP모간EMBI글로벌다각화채권지수에 편입된 튀르키예 국채는 올해 16% 올라 평균 수익률(11%)을 웃돌았다.

원자재 시장에선 우라늄과 코코아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우라늄 정광(옐로케이크) 가격은 연초 파운드(약 0.45㎏)당 50달러에서 이달 90달러로 상승, 1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세계적 ‘넷제로’(탄소중립) 흐름 속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자립 필요성이 커졌고, 청정에너지로 꼽히는 원자력발전에 대한 주요국의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었다. 전체 매장량의 5%가 묻혀 있는 니제르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가운데, 중국이 공격적으로 우라늄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공급 경색 우려까지 제기된 상태다.

올해 최고의 대체 투자 시장으로 꼽히는 암호화폐 시장에선 솔라나가 활약했다. 솔라나는 한때 세계 3대 암호화폐거래소였던 FTX의 샘 뱅크먼 프리드 전 최고경영자(CEO)가 이더리움 등보다 많은 초당 수천 개의 거래를 처리한다는 점을 내세워 띄운 암호화폐다. 지난해 말 FTX 파산 이후 250달러 수준이던 솔라나 가격은 올초 13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다 ‘FTX 리스크’가 서서히 걷히면서 560%의 강한 반등세를 시현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