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12월24일, 성탄 전야 아닌 장진호전투 승리의 날"
중국 관영매체들이 크리스마스이브를 장진호 전투 승리의 날로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베이징TV는 24일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12월 24일은 '핑안예'(平安夜·평안한 밤, 크리스마스이브의 중국식 표현)가 아닌 장진호 전투 승리의 날"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들은 피와 생명으로 신중국에 평안한 밤을 바쳤다"고 덧붙였다.

베이징TV는 한국전쟁을 중국적 시각에서 편파적으로 다룬 영화 '장진호'의 한 장면을 게시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중 치열한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2주간 함경남도 장진호 부근에서 벌어졌다.

당시 중공군 7개 사단(12만명)에 포위된 미 해병 1사단 등 유엔군은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혹한 속에서 적의 포위망을 뚫고 철수하는 데 성공하며 중공군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 전투에서 미 해병 1사단을 비롯한 유엔군 1천29명이 전사하는 등 사상자 1만7천여 명이 발생했다.

중공군은 4만8천여 명이 죽거나 다쳤다.

장진호 전투로 중공군의 진출을 지연시키면서 12월 22일부터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까지 군인과 피난민이 흥남항을 통해 철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전쟁을 '미국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하는 중국은 흥남 철수를 자국의 승리로 규정한다.

중국 중앙TV(CCTV)와 차이나데일리 등은 장진호 전투에 대해 '미군 2만4천 명을 포함해 총 3만6천 명을 섬멸했다'고 말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했다.

이 매체들은 그러면서 '12월 24일은 평안한 날이 아니라 장진호 전투 승리 73주년'이라고 적었다.

앞서 마오 대변인은 지난 4월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군에 맞서 싸웠던 장진호 전투를 '기적'으로 표현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의회 연설에 대해 "나는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전쟁의 위대한 승리가 중국과 세계에 중대하고 심원한 의의를 갖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