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2023년 마지막 주 증시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종목별 차별화가 이뤄질 가능성을 고려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단 조언이 나온다.

24일 증권가는 이번주(12월 26~28일) 남은 3거래일간 코스피 지수가 2530~2650포인트(NH투자증권 기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전주(12월 18~22일) 국내 증시는 주초반 대형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랠리를 지속했지만, 막판 힘이 빠지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코스피는 약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26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주 금요일인 15일 대비 각각 2.17%, 1.67% 올랐다.

오는 29일은 쉬는 날은 아니지만, 주식 시장은 문을 닫는다. 이 때문에 이번주 증시는 26~28일 3거래일만 개장한다. 연말엔 대주주가 세금 회피를 위해 물량을 던지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이지만, 해당 기간 증시는 무난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매년 반복됐던 양도세 부과 이슈가 해소된 데다 '선배당 후투자' 방식으로 배당 절차가 개선되면서 수급 불확실성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지수는 박스권 양상을 띠겠지만, 가격 이점이 높은 업종·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차별화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피는 2600선 이상에서는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고, 코스닥은 양도세 완화로 인해 변동성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단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연말까지는 지수플레이를 자제하고, 대형주 비중은 줄여야 한다"며 "연말까지는 국내 수급 이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다시 커진 시장 기대와 미 중앙은행(Fed)의 입장 간 괴리는 부담"이라며 " 파월 Fed 의장의 발언과 같이 미국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질 경우 침체 우려가 유입될 수 있단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12월 주식시장은 빠른 금리 하락 효과를 선반영했다"며 "1월 주가 지수가 추가로 큰 폭으로 상승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계절적으로 1월은 주식시장에서 수익률이 부진했던 소외주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시가총액 중소형주, 가치주 스타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변동에 따라 부침을 겪겠으나 2024년 상승에 방점 둔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며 "성장주 스타일 편승보다 2024년 실적 개선 업종 위주 포트폴리오 전략이 선호된다. 반도체 중심 정보기술(IT), 유틸리티, 화학 중심 소재 섹터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Fed가 선호하는 물가지수가 예상보가 낮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차익실현 매물 압박 속 지수 간 희비는 엇갈렸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05% 하락한 반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7%, 0.19% 상승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