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없다" 일본은행에 각국 국채금리 하락

일본은행 "완화정책 끈질기게 지속"…요동치는 국채 금리 [나수지의 미나리]
일본은행이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단기금리를 계속 유지하기로했습니다. 수익률곡선 통제정책,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등 유동성 공급 정책도 유지했습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세계경제 회복속도가 둔화하면서 일본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라며 "임금인상으로 물가가 오르는 선순환을 확인할 때까지 끈질기게 금융완화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이번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긴축 피벗(통화정책 변경)에 대한 발언을 기대했습니다. 지난 7일 가즈오 총재는 "연말부터 내년까지 금융시장이 더 도전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해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미국 연준이 지난 12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도 일본은행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가즈오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하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서둘러 금융정책의 정상화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 각국 국채금리는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습니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계속 유지한다면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 채권의 매력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예상보다 물가 낮은 유로존, 높은 캐나다


유로존 물가는 생각보다 더 빨리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 날 발표된 유로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6%로 예상치인 -0.5%보다 낮았습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4%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에너지와 식품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대비 -0.5%로 예상과 같았고, 전년동기로 비교해도 3.6%로 예상치와 동일했습니다.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면서 유럽 내에서는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앞으로 몇 분기동안 금리 변화 가능성은 없다"며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유로존 경제지표가 나빠지고, 물가는 빠르게 내려오면서 시장에서는 내년 1분기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발표된 캐나다의 11월 CPI는 예상보다 높았습니다. 캐나다 11월 CPI는 전월대비 0.1%로 예상치인 -0.2%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3.1% 상승해 예상치인 2.9%를 역시 웃돌았습니다. 모기지 이자비용이 증가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덜 둔화했습니다. 모기지를 제외한 캐나다의 11월 CPI는 2.2%, 주거비를 모두 제외하면 1.9%로 떨어집니다. 미국의 11월 CPI 발표에서도 주거 비용이 높아 인플레이션이 끈적하게 잘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는데, 캐나다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드러났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