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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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이 122년된 미국의 US스틸을 141억 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주가 급등으로 환호했지만 미국 정가의 반대가 거세 거래가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 날 급등했던 US스틸(X) 주가는 이 날 미국증시 개장후 하락으로 돌아섰다.

1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을 맹렬히 비난했다. 미국 정치인들은 이것이 미국의 국가 안보와 미국내 고임금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하이오주 공화당 상원의원 J. D. 밴스는 “오늘 미국의 국가안보, 산업,노동자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면서 국방산업 기지의 중요한 부분이 외국인들에게 현금으로 경매됐다”고 말했다.

US스틸의 본거지인 펜실베니아 출신 민주당 상원의원들 역시 이 거래를 강력히 비난했다.

펜실베니아 출신의 민주당 상원의원 존 페터맨은 “이 거래가 근로자에게도 잘못되고 펜실베니아에도 잘못된 것”이라며 이 거래를 차단하기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상원의원 밥 케이시도 “미국의 주요 철강회사는 미국의 소유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수 합병이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독점 금지 집행 기관과 미국 외국인 투자 위원회(CFIUS)를 포함한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위원회는 미국 자산에 대한 외국인 구매를 검토하고 미국의 안보에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해당 거래를 차단할 수 있다.

CFIUS는 재무장관이 의장을 맡고 국방부와 법무부를 포함하여 정치적으로 임명된 다양한 기관의 수장을 포함한다. CFIUS는 합의안이 나오면 최종 권한을 가진 대통령에게 거래 허용 여부에 대해 권고 사항을 제공한다.

법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의 군사 조약 동맹국으로 일본 기업인 일본제철의 인수 자체는 법적 문제는 없다. 그러나 의회가 2018년에 외국인 투자와 관련해 행정부의 CFIUS 검토 권한을 크게 강화했기 때문에 법원은 행정부 의견을 우선하는 편이라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전 날 US스틸의 주가는 일본제철의 인수 소식이 알려진 후 26% 급등한 주당 49.59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11년 4월 26일 이후 최고치이다.

그러나 미국 양당 의원들이 잇따른 인수 반대 표명으로 이 날 US스틸 주가는 0.5% 하락으로 돌아섰다.

일본제철은 전 날 US스틸에 주당 55달러로 40% 프리미엄을 얹은 141억달러(18조4300억원)를 지불하겠다고 발표했다. 부채를 포함하면 일본제철은 총 149억달러( 19조4,700억원)를 지불하게 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