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당 대표, 온라인 영상서 "같은 굴의 너구리로 보이고 싶지 않아"
日연립여당도 자민당 '비자금' 비판 가세…"정권 위기 직면"
일본 검찰이 집권 자민당 파벌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자민당과 함께 정권을 지탱해 온 연립 여당 공명당이 연일 비판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교도통신과 도쿄신문에 따르면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자민당 비자금 문제에 대해 "국민 신뢰가 흔들려 정권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자민당은 자정 작용을 발휘해 설득력 있는 계획을 내놔야만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 각료를 사실상 경질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아베파처럼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챙긴 혐의를 받는 파벌인 '니카이파' 소속 각료를 교체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데 대해 "인사권자로서 국민 이해를 얻을 수 있는 대응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내각에서 니카이파 각료는 고이즈미 류지 법무상과 지미 하나코 지방창생담당상 등 2명이다.

그중 고이즈미 법무상은 검찰을 지휘·감독하는 입장이어서 공정한 수사를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야마구치 대표는 공명당이 지난 17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올린 콘텐츠에서도 "같은 굴의 너구리로는 보이고 싶지 않다"며 자민당 비자금 의혹에 엮이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드러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그는 이 동영상에서 아베파 각료와 부대신 교체에 대해 "정권에 대한 불신감이 강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동영상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자 "엄중한 인식과 의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