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제철이 미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불리는 'US스틸'을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일본 경제가 길었던 침체기를 벗어나 부활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계 4위 철강기업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기업 US스틸을 149억 달러, 우리 돈 19조5천억 원에 인수합니다.

US스틸은 미국 산업화를 이끈 주역으로 한때 전 세계 철강기업 1위와 미국 시가총액 1위에 올랐지만 21세기 들어 아시아와 유럽 기업에 자리를 빼앗기면서 결국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이번 인수합병이 성사될 경우 일본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 거래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2020년 이후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향후 전기차용 고기능 강재 수요도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일본제철은 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태국과 인도 철강회사를 인수한 바 있는 일본제철은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주요국과 반도체 동맹을 맺은데 이어 철강 분야에서도 미일 동맹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전 세계 상위 5개 철강기업을 보면 1, 3, 5위를 중국 기업이 차지했지만 미국 기업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한편 월가에선 일본 경제가 30년간 장기 디플레이션을 벗어나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은행 UBS와 노무라 증권은 내년에 일본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고, 경제전문매체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물가와 임금 상승률이 30여년 만에 가장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올 들어 일본 5대 종합상사에 대한 지분을 6%에서 8%대로 확대하는 등 일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영, CG : 김민송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일본제철, 美산업화 상징 품었다…기지개 켜는 日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