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엔 광교만? '뉴타운'도 있다…마지막으로 남은 대단지는
경기 수원시 구도심 한 가운데 1만2000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 조성사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전통의 구도심'인 팔달구에 매교역푸르지오SK뷰(3603가구),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2586가구), 수원센트럴아이파크자이(3432가구) 등 대단지가 작년부터 올해 사이 차례대로 공사를 마치고 입주했다. 팔달 6·8·10구역을 재개발해 들어선 단지로, 총 9621가구에 달한다. 분양 관계자는 "수원시가 '뉴타운' 개념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게 삼성물산·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권선6구역 재개발 시공사를 맡아 공급하는 매교역 팰루시드다. 전체 2178가구 중 일반분양은 절반을 넘는 1234가구에 달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15층, 32개 동으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 수는 48㎡ 31가구, 59㎡ 170가구, 71㎡ 241가구, 84㎡ 734가구, 101㎡ 58가구다.

사우나 등 5000 규모 커뮤니티 센터 조성


단지에서 13개 동은 타워형, 나머지 동은 판상형으로 들어선다. 일반분양 가구 수(1234가구) 중에서 90%인 1014가구가 3·4베이 판상형이다. 아쉬운 건 가장 가구 수가 많은 전용 84㎡A의 평면이 요즘 4베이(방 3칸과 거실 전면 향 배치)가 대세인 전용 84㎡ 평면과 달리 3베이라는 점이다. 4베이가 적용되는 건 전용 101㎡, 일반분양 가구 수로는 58가구다. 다만 전용 71㎡와 84㎡는 큰 방 안쪽에 작은 방 크기 드레스룸이 갖춰져 있다. 전용 71㎡는 유상옵션으로 이 드레스룸을 대폭 키우는 것도 가능해 3.5베이에 가깝다는 평가다. 전용 59㎡는 일반분양 가구가 모두 타워형으로 배치됐다.
전용 71㎡ 큰방의 모습.
전용 71㎡ 큰방의 모습.
삼성물산이 주도해 지은 단지답게 '기본 마감재'가 돋보인다. 굳이 유상옵션을 선택해 돈을 더 들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가령 화장실 타일은 60×60짜리로 짜여졌다. 일반적인 새 아파트 타일의 두 배 크기로, 60×60 타일은 유상옵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닥 마루도 광폭으로 다른 단지에서는 유상옵션인데 이 단지에서는 기본으로 들어갔다. 평면에서 부엌이 넓게 나왔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전용 84㎡A는 팬트리 공간을 좁히면서 부엌을 키우는 '와이드 주방' 유상옵션이 따로 있다. '다만 발코니 확장 비용은 2300만원으로 비용이 좀 드는 편이다. 아직 에어컨 제공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전용 84㎡ 거실과 주방.
전용 84㎡ 거실과 주방.
커뮤니티 센터는 약 5000㎡ 규모로 조성된다. 피트니스 클럽과 골프연습장, 사우나, 게스트하우스(4실) 등 요즘 새 아파트 단지라면 갖춰야 할 커뮤니티 시설은 모두 들어선다. 높이 2m, 너비 1.2m 크기의 가구별 창고도 지하 주차장 옆에 설치된다. 분양 관계자는 "골프나 스키, 캠핑 장비를 바로 차에 싣고갈 수 있어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교통·인프라 갖춘 황금입지 … GTX-C 노선도 개통 예정


단지의 장점은 입지다. 수원역과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수원 사업장의 중간지점에 있어서다. 수원역으로는 지하철 1호선·수인 분당선·KTX 경부선이 지난다. 여기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예정돼 있다.
수원엔 광교만? '뉴타운'도 있다…마지막으로 남은 대단지는
보통 수원에서 인기가 많은 곳은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수원 사업장에 인접한 영통구다. 하지만 영통구에는 북쪽으로 한참 가야 있는 광교신도시를 제외하면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 새 아파트 단지가 없다. 수인 분당선 두 정거장 거리 역세권에 있는 팔달구·권선구 '뉴타운'이 주목받는 이유다. 지하철로 40분 거리에 정자역이 있어서 시세가 높은 분당에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구도심인 만큼 생활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다. 매교초 신설이 예정돼 있고 수원중·고가 근처다. 차로 5분 거리 수원역에는 롯데백화점·롯데몰과 AK플라자가 밀집해 있다. 동쪽으로 도보 20분 거리 수원시청으로는 홈플러스 동수원점이 자리 잡고 있다.

인근 매물 9억원대, 분양가 높다고 보긴 어려워


매교역 팰루시드 주위로 대단지가 형성된 만큼 매교역 팰루시드의 분양가가 높은 지도 가늠해 볼 수 있다. 북쪽으로 접한 매교역푸르지오SK뷰는 2020년 수원 최고 청약경쟁률로 이름을 알렸던 단지다. 당시 1순위 청약에 15만명이 몰리면서 평균 146대 1을 기록했다. 역과는 거리가 좀 있는 수원센트럴아이파크자이는 비슷한 시기 분양한 데다 분양가가 매교역푸르지오SK뷰보다 소폭 높아 청약경쟁률이 평균 14대 1에 그치기도 했다. 지난해 분양한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은 1순위 청약경쟁률이 78.36대 1에 달했다. 모두 전체 가구 수의 절반 이상이 일반분양으로 공급량이 많았던 게 특징이다.
수원엔 광교만? '뉴타운'도 있다…마지막으로 남은 대단지는
최근 인근 단지 시세는 매교역 팰루시드 분양가와 거의 비슷하다. 매교역푸르지오SK뷰는 지난달 18일 전용 84㎡이 10월까지 8억4000만원 안팎으로 거래되다가 지난달 18일 9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매교역팰루시드 같은 평형의 분양가는 8억5200만~8억9900만원으로 매교역푸르지오SK뷰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매교역푸르지오SK뷰는 위에 언급된 단지 한 가운데 있는 데다 매교초와 수원중·고를 단지 안에 끼고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전용 59㎡는 6억9200만~7억3800만원으로 매교역푸르지오SK뷰의 최근 시세(6억1000~7억4000만원) 대비 높은 편이다.
매교역 팰루시드 모형.
매교역 팰루시드 모형.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매교역푸르지오SK뷰의 경우 8억원대 거래는 대부분 전세를 낀 거래"라며 "최근 매물은 9억원 중반 선에 올라와 있기 때문에 매교역 팰루시드 분양가가 높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매교역에 가려면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6억7800만원)보다도 분양가가 소폭 높게 잡혔다. B공인 관계자는 "입주가 2026년 8월인데 GTX-C가 준공되기 직전 시점으로, 그때 가면 현재 분양가는 상당히 합리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