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건재 증거"…"지상전 개시로 피해 커져" 해석도
이스라엘군 일일 사망자 10명으로 최대…하마스 매복에 9명 숨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의 사망자 수가 일일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마스의 매복 공격에 9명이 당하는 등 10명이 숨졌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벌어진 하마스와의 교전에서 장교 등 자국군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9명은 전날 가자시티 동쪽 셰자이야 지역에서 발생한 이중 매복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셰자이야의 한 건물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하마스의 첫 공격을 받았고, 동료들이 이들을 도우러 왔다가 함께 희생됐다는 게 이스라엘군의 설명이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우리가 굉장히 큰 대가를 치렀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전쟁에서 가장 치명적인 전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나머지 한명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시작한 후 사망한 이스라엘군은 총 115명이다.

이 중 최소 20명은 아군 사격 등 사고로 사망한 이들이다.

부상자는 약 600명으로 집계됐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전개하면서 사상자가 늘었다고 전했다.

전쟁 초기 공습에 초점을 맞추던 것에서 표적을 특정, 지상에서 작전을 전개하는 시가전으로 무게를 옮기면서 자국군 피해도 커졌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고위 정보 관료를 지낸 샬롬 벤 하난은 집집마다 전투를 벌이고 표적을 원거리에서 공격하는 대신 가까이에서 확인하는 것은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한 이스라엘군의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이스라엘군에도 대가를 요구하는 것으로, 내부에서도 이런 전략에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군 병사들에게 더 안전한 방식으로 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스라엘군 일일 사망자 10명으로 최대…하마스 매복에 9명 숨져
도시인 칸 유니스에 진입한 이스라엘군 98사단 병사들' />
이스라엘군 사상자 증가가 하마스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방증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AP통신은 이스라엘군이 가자 북부의 하마스 지휘 구조를 무너뜨리고 대원들을 포위했다고 거듭 주장했지만, 셰자이야의 하마스 매복 공격은 이들이 아직 건재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하마스 근절을 위해선 이스라엘군에게 적어도 2개월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미리 에이신 이스라엘군 예비역 대령은 내년 1월 말까지는 하마스 군사력 무력화라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인질 구출이라는 2차 전쟁 목표를 위해선 협상이 필요한데, 이스라엘은 이를 위해 공격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전쟁 초기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 지지 입장을 취하던 미국 등 우방국들의 기류가 변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그들(이스라엘)은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강경한 정부 정책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지지가 없더라도 하마스와의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