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 통해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

소프트웨어 업체 한글과컴퓨터 김상철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 회장 아들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김 회장 아들 김모 씨와 아로와나토큰 발행 업체 대표 등 2명을 오는 13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구속 송치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김씨 등은 13일 오전 8시 20분께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호송차로 검찰에 이송될 예정이다.

'비자금 의혹' 한글과컴퓨터 김상철 회장 아들 내일 송치
김씨 등은 김 회장이 아로와나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과 관련,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에서 지분을 투자한 가상화폐다.

블록체인 기술로 개인 간 금 거래를 용이하게 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로 출범했다.

이 코인은 2021년 4월 20일 첫 상장한 지 30분 만에 최초 거래가인 50원에서 1천75배(10만7천500%)인 5만3천800원까지 치솟아 시세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100억원대의 비자금이 한컴위드 사내이사인 김씨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0월과 지난 7월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한컴타워 내 회장실과 건물 내 다른 계열사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후 압수물 분석을 통해 김씨 등의 혐의를 확인, 지난 5일 구속했다.

김씨 등이 구속되면서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 회장에 대한 경찰의 수사에 더욱 속도가 붙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경찰은 김 회장 역시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형사 입건한 상태로, 일정 조율 후 최대한 신속하게 조사를 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