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오타니 영입해 엄청난 광고·마케팅 수익 낼 것"
"다저스, 아직 FA 시장 잔류…야마모토 영입할 수도"

다저스 환호·에인절스는 벽화 철거…오타니 계약에 들썩들썩
자유계약선수(FA) 오타니 쇼헤이(29)를 영입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흥분과 기대, 환호를 숨기지 않았다.

다저스의 공동 구단주인 미국프로농구의 전설 매직 존슨은 10일(한국시간) 오타니의 계약 소식이 발표된 뒤 "다저스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해 준 오타니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전 세계 모든 다저스 팬이 매우 행복하고 흥분된 상태다.

다저스에 온 걸 환영한다"고 적었다.

다저스는 이날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천200억원)의 역대 최고액에 오타니를 영입했다.

ESPN 보도에 따르면, 계약 내용엔 옵트아웃(계약 파기 후 다시 FA를 선언하는 권리)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다저스와 오타니는 출구 없는 종신 계약을 맺은 것이다.

다저스는 재정적 출혈과 부상 위험 등을 감수했지만, 오타니 영입으로 전력 강화는 물론 마케팅 측면에서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CBS스포츠는 "스포츠계에서 오타니만큼 수익을 창출하는 선수는 없다"며 "원소속 팀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광고 및 마케팅, 유니폼 판매에 활용해 연간 1천만∼2천만 달러를 벌었다"고 전했다.

빅마켓 구단인 다저스는 더 많은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천문학적인 금액을 안겼으나 여전히 FA 시장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다저스의 다음 영입 대상은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될 수 있다"며 "다저스는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모두 영입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다저스 환호·에인절스는 벽화 철거…오타니 계약에 들썩들썩
오타니를 놓친 원소속팀 에인절스는 아쉬움 속에 과거의 추억을 빠르게 지우고 있다.

MLB닷컴의 샘 블룸 기자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에인절스타디움에 설치된 오타니의 대형 사진이 철거되는 모습을 소개했다.

블룸 기자는 "오타니 벽화는 공식적으로 사라졌다"고 전했다.

오타니 영입을 추진했던 팀들은 발 빠르게 차선책을 찾는 중이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는 야마모토에게 관심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라며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등과 영입 경쟁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외야수 전력 문제를 겪는 샌프란시스코는 코디 벨린더, 이정후 영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저스와 막판까지 치열한 영입전을 펼쳤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팬들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MLB닷컴은 "같은 지구 라이벌인 양키스가 외야수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등 전력을 끌어올린 만큼 토론토 역시 스토브리그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라며 "토론토가 오타니 영입을 위해 5억 달러 정도를 지불할 용의를 밝힌 만큼 그 돈으로 다양한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