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원 넘는 최첨단전투기 2년만에 폐기된다
지난해 1월 독수리와의 충돌로 비상 착륙한 5세대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A'가 운용한 지 불과 2년 만에 폐기처분 된다.

공군은 "어제(30일) 장비도태심의위원회를 열어 조류 충돌로 동체착륙해 기체가 손상된 F-35A 1대를 도태하기로 의결했다"고 1일 밝혔다.

해당 전투기는 지난해 1월 4일 청주기지를 이륙해 고도 약 330m 높이에서 비행을 하던 도중 독수리와 충돌, 독수리가 기체 격벽(차단벽)까지 뚫고 좌측 공기흡입구로 빨려 들어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 사고로 이착륙 때 제동 역할을 하는 랜딩기어 작동 유압도관과 전원 공급 배선, 바퀴 등이 파손되면서 당시 바퀴를 펴지 못한 채 동체 착륙이 이루어졌다.

군은 겉보기에 큰 손상이 없어 보였지만 미국 정부사업단과 기체 제작사인 록히드마틴 등과 정밀 조사를 벌인 결과 기체와 엔진, 조종·항법 계통 부품 등 여러 곳에서 손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수리 복구 비용이 새로 구매하는 비용 1,100억 원을 훌쩍 넘는 1,400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 데다 수리 기간이 4년 이상 걸리고 복구 후 안전성 검증 절차를 밟는 것 또한 쉽지 않아 결국 폐기처분 결론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항공기 도태는 합동참모본부 심의와 국방부 승인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으로, 도태 이후 해당 전투기가 어떻게 활용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정비사 훈련용으로 활용될 거란 전망이다.

공군은 지난 2019년 3월부터 F-35A를 도입해 모두 40대를 운영해왔다.


임원식기자 ryan@wowtv.co.kr